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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책읽기
· ISBN : 9791158770907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9-04-20
책 소개
목차
1. 그림책 삶을 사는 사람들
우박에도 지지 않고 - 《아저씨 우산》 | 나만의 속도와 빛깔로 - 《윌리와 구름 한 조각》 | 날마다 편지 쓰는 할머니 - 《비에도 지지 않고》 | 마흔, 마음속 외침을 들을 때 - 《나, 화가가 되고 싶어!》 | 책으로 구두 닦는 여자 - 《행복한 청소부》 | 비바람에 뜯기고도 - 《아침에 창문을 열면》 | 동네 사람들의 ‘쉼터 문구점’ - 《누구라도 문구점》 | 바느질하는 여자들 - 《숲 속 재봉사》 | 사무치면 꽃이 핀다 - 《작가는 어떻게 책을 쓸까?》
2. 책과 책을 잇는 그림책
기다린다는 것은 믿는 것이다 - 《엄마 마중》, 《토지4》 | 떠나고 나니 비로소 내가 보이네 - 《아무도 몰랐던 곰 이야기》, 《오십에 길을 나선 여자》 |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 -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 《랩걸》 | 늦은 나이란 아무것도 안 하는 때이다 - 《엠마》, 《쑥갓 꽃을 그렸어》 | 죽음이 내게 올 때 - 《나는 죽음이에요》, 《죽음과 죽어감》, 《할머니가 남긴 선물》
3. 영화 속으로 걸어간 그림책
내가 만들 세상은 - 《미스 럼피우스》, 〈제네시스: 세상의 소금〉 | 100대 1 - 《100만 번 산 고양이》, 〈원더풀 라이프〉 | 사라진 로또 -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 〈패터슨〉 | 책이 뭐길래! - 《도서관》, 《꿈을 나르는 책 아주머니》, 〈시를 파는 소년〉 | 엄마를 만나는 법 - 《무릎딱지》, 《모친상실》, 〈와일드〉
4. 미술관으로 간 그림책 작가들
환한 웃음이 번져 나오다 - 도쿄 치히로미술관 | ‘창가의 토토’를 추억하다 - 나가노 아즈미노 치히로미술관 | 경쟁하지 않는 그림책들 - 작은 그림책미술관 | 새로움을 향해 나아가다 - 이루후동화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장형숙 할머니의 삶이 《비에도 지지 않고》와 어찌 그리 닮았을까. 주인공은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눈에도,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으로 화내지 않으면서 늘 조용히 살고 싶어했으며, 그런 삶을 살았다.
누군가의 가슴이 무너지는 것을 막고, 누군가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거창한 것을 해야 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마음이 있다면 장형숙 할머니처럼 소박한 방법을 생각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요즘같이 눈이 핑핑 돌아갈 정도로 속도가 빠른 시대에 사는 우리가 편지지에 손글씨로 써서 우체국에 가서 편지를 부치는 일은 많은 정성과 시간을 들여야 한다. 하지만 우리도 할 수 있는 일이다. 마음을 들인다면 말이다. 도무지 편지 쓸 엄두가 안 난다면 다른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
내가 들인 작은 정성이 무너지는 누군가의 가슴을 막고, 절망과 고통에 싸인 사람에게 힘과 희망을 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해볼 만하다. 비록 소소한 일일지라도.
그나저나 엠마 할머니, 모지스 할머니에 이어 도요 할머니와 유춘하 할아버지까지 만나 보니 시간이 없다거나 늦어서 못 한다는 말은 꺼내지 못하겠다. 더구나 이들은 그림을 그려본 사람들도 아니다. 어려서부터 책 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해서 작가가 되었다거나, 유독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어른이 된 후에 화가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외롭고 고향이 그리워서 그렸고, 딸아이가 권해서 그렸다. 칠십대도 대단하다 생각했는데 구순 어르신이 그리기 시작했다는 말엔 입이 쩍 벌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책 욕심을 줄여 한 달에 두 권 정도 덜 읽고 그 시간에 그림 그려보면 어떨까 싶다. 잊었나 했는데 어느 순간 그 생각이 불쑥 튀어오르곤 하니 한 번은 제대로 해야 될 것 같다. 잘해야 된다는 생각과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면 쉽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고 싶은 것은 거의 다 해봤는데 그림 공부는 어찌 살짝 발을 들여놓았다가 뒤로 빼곤 한다. 수강 신청서를 다 써놓고는 마지막 전송을 못 하기도 했다. 그림에 재능은 없어도 감상하는 것을 좋아해 미술관도 다니고 그림책도 많이 산다. 특히 노년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생각도 많아서 이런 책에 많이 끌린다.
혹시 내가 구십, 백 살까지 살 거라는 확신이 없어서 그런가? 하루를 살아도 하고 싶은 건 하라고 누군가가 내 귀에 대고 말한다. 그러다가 백십 살까지 살면 그때 가서 후회할 거냐고 일침을 가한다. 혹시 유춘하 할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