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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 인물
· ISBN : 9791158773793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4-08-15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글
프롤로그
1. 독일은 언제나 전쟁 중 2. 학창 시절
3. 고슴도치 학우회 4. “신앙 공동체”
5. 바르셀로나 6. 미국 방문
7. 외로운 목소리 8. 결정적인 해
9. 런던 10. 제국교회
11. 고백교회 12. 나를 따르라
13. 국방정보국과의 만남 14. 참여냐, 도피냐
15. 다시는 안전하지 않다 16. 사랑과 암살
17. 테겔 형무소 18. 병동(病棟)
19. 윤리학 연구 20. 심문
21. 사형 집행 영장
에필로그
연표
주
책속에서
음산한 콘크리트 구조물인 감옥에 도착하자 디트리히를 죄수복으로 옷을 갈아입는 방으로 데리고 갔다. 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지만 관리들은 그냥 무시했다. 시계, 커프스단추, 지갑, 펜과 같은 개인 소지품을 전부 몰수해서 작은 헝겊 가방에 넣었다. 그런 다음 그를 배식 구멍 하나만 있는 견고한 문들이 있는 복도를 따라 데리고 갔다. 그 문들 중에 하나가 열렸고, 길이가 약 3m, 폭이 약 1.8m인 감방에 디트리히를 밀어 넣었다. 어두웠지만 그는 그곳이 아주 더럽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감방 한구석에 작은 간이침대가 하나 있었고, 눈높이보다 위쪽에 작은 창문이 있었는데, 거기에서 오후 햇빛이 약간 들어왔다. 간이침대 맞은편에 낡은 의자가 하나 있었다. 디트리히는 그것을 창문 밑으로 가져와서 올라갔다. 밖을 내다보니 눈앞에 베를린이 전부 펼쳐져 있었다. 아름다운 베를린, 그러나 불행한 운명의 베를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고향이고, 꿈을 키우고 살았던 곳이었지만 그는 베를린이 패망하기를 기도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그 패망이 나치의 멸망을 의미했기 때문이었다.
그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디트리히는 교회가 올바른 그리스도의 형상을 꽉 잡아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에게 있어서 “교회 투쟁” 전체가 그리스도의 형상 때문에 벌어진 투쟁이었다. 제국교회는 그리스도의 형상을 적을 뿌리 뽑고 무자비하게 멸망시켰던 게르만 정복자로 묘사했다. 디트리히에게 이것은 이교도적 형상이었다. 그 대신
에 그는 성육신으로 되돌아갔다. 거기서 하나님이 실제로 누구인지 드러내 보이기 위해서 하나님이 인간이 되셨다. 다시 말해서 교회 개혁에서 성육신이 하나님 형상의 기초가 되는 것이었다.
그것은 죄와 죽음의 한가운데로 들어오신 분의 형상이고, 인간의 모든 슬픔을 스스로 짊어지신 분의 형상이다. 그것은 죄인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을 겸손하게 감당하고, 고난과 죽음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에 변함없이 헌신하는 분의 형상이다. 그는 가난하게 태어난 자요,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이고, 사람으로부터 배척받고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은 비통한 사람이다. 여기에 인간이 되신 하나님이 있고, 여기에 새로운 하나님의 형상이신 인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