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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58790257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16-05-01
책 소개
목차
플래시백Flashback ─ 과거
셰이크다운.Shakedown ─ 붕괴
턴오버Turnover ─ 회전
컷오프Cut off ─ 괴리
크랙 업Crack up ─ 광란
피드백.Feedback ─ 수정
세틀 다운Settle down ─ 조정
플립 오버Flip over ─ 역전
초판 후기
문고판 후기
해설
역자 후기
리뷰
책속에서
“나는 이 프로젝트가 언젠가는 파탄이 날 거라고 믿고 있어. 솔직히 인격 교환 기능을 우리 인간이 밝혀낼 수는 없잖아.”
“네? 무슨 뜻이죠?”
놀랐다기보다 진저는 어리둥절해했다.
“무슨 뜻이긴 무슨 뜻이야. 이게 다 그저 해프닝일 뿐이라는 거지. 사람은 분수를 알아야 돼. 육체와 인격이 분리되는 현상을 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착각이야.”
_플래시백 - 과거
이상한 것은 또 있었다. 가슴을 더듬는 내 손등이 몹시 지저분해 보였던 것이다. 처음에는 먼지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곱슬거리는 털이었다. 내가 이렇게 털이 많았던가? 게다가 꽤 하얬다. 마치 솜털처럼.
고개를 갸웃거리다 문밖에서도 심상치 않은 광경이 벌어지자 내 신경이 그쪽으로 쏠리고 말았다. ‘4’라고 새겨진 건물에서 막 나온 재클린은 빗질하지 않은 애시블론드를 아주 거칠게 벅벅 긁었다. 사람들 눈 따위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입을 조롱박 모양으로 쩍 벌리는가 싶더니, 눈을 부릅뜨고 뺨을 득득 긁어댔다.
젊은 미녀치고는 몹시 지저분한 행동이었다. 마치 술을 잔뜩 퍼 마신 아저씨가 막 잠이 깼을 때 모습 같았다.
_턴오버 - 회전
“일단 끝까지 들어봐. 나는 이렇게 생각해. 아무리 일본인을 싫어한다고 해도 무차별 살인을 할 만큼 그 영감이 미치지는 않았겠지. 하지만 말이야, 그건 평소처럼 생활할 때 얘기잖아? 극한 상황에 몰렸을 때 인간이라는 동물은 발작적으로 이상한 짓을 저지르지 않나? 그리고 그 지진, 그 지진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일종의 극한 상황에 처해 있었으니까.”
“무슨 짓을 저질렀다는 거야?”
“마가 끼었다고 해야 할까, 혼란스러운 와중에 영감은 생각했겠지. 이건 아주 큰 지진이라고. 사망자도 꽤 나올 테고. 그러니까 한두 명쯤 마음에 안 드는 녀석을 슬쩍 죽여도 모를 거야, 아니, 알게 된다 하더라도 범인을 특정할 수 없어서 유야무야될지도 몰라, 하고 말이야.”
_컷오프 - 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