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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58790851
· 쪽수 : 492쪽
· 출판일 : 2018-05-15
책 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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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그녀의 부어오른 연한 갈색 눈이 그를 멍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갈색 머리카락은 한 덩어리가 되어 얼음과 뒤엉켜 있었다. 물고기 한 마리가 느긋하게 헤엄치며, 무슨 말이라도 하려던 것처럼 벌어져 있는 여자의 입술을 꼬리로 치고 지나갔다.
리는 화들짝 놀라서 고함을 치며 펄쩍 뛰다가 보트 창고의 낮은 지붕에 머리를 부딪치고 말았다. 다시 얼음 위로 쓰러진 그는 일어서질 못하고 다리를 허우적거리다가 잠시 정신이 나간 상태로 쓰러져 있었다.
희미하게 빠지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겁에 질린 그는 몸을 일으켜 여자에게서 최대한 멀리 도망치려고 다리를 마구 움직였다. 하지만 그의 다리는 얼음 위에서 미끄러지며 허우적댈 뿐이다. 결국 얼음이 깨졌고, 그는 차디찬 물속에 빠지고 말았다. 흐느적거리는 여자의 팔이 그의 몸을 휘감더니 차갑고 끈적끈적한 피부가 그에게 닿았다. 발버둥칠수록 여자의 팔은 더 심하게 엉켰고, 살을 에는 듯한 추위는 살인적이었다.
“살인 사건인 건 의심의 여지가 없고, 성폭행한 뒤 교살 또는 익사시킨 걸로 보입니다. 모든 정황을 고려해 봤을 때 초범의 소행이 아닙니다.”
“용의자는 있나?”
“이제부터 열심히 찾아봐야죠. 가족에게 공식적인 신원 확인도 해야 하고요. 현장에 있는 법의학자가 곧 부검을 한다고 하니, 관련해서 계속 보고 드리겠습니다.”
“용의자를 확보했다고 언론에 알릴 수 있다면…….” 마쉬가 말끝을 흐렸다.
“네, 총경님. 저도 압니다. 우선은 가족과 얘기를 나눠 봐야 합니다. 현재로선 면식범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종 당시 목격자도 없었고, 납치 장면을 본 사람도 없으니까요. 여기서 범인을 만났을 수도 있습니다.”
“진정해, 에리카. 앤드리아가 무슨 추잡한 성관계라도 맺었다는 듯 열불내지 말고.”
“추잡한 성관계를 맺었다는 말은 안 했…….”
“명심해, 이건 지체 높은 귀족이 엮인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