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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58901745
· 쪽수 : 216쪽
책 소개
목차
1. 그림자를 만들어주는 마법의 프로그램
2. 무영無影의 이유
3. 태풍의 눈 한가운데
4. 안녕, 나는 이상한 그림자
5. 그날의 재구성
에필로그: 물과 기름과 기름인 척하는 물
제11회 이화글빛문학상 심사평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여튼 제 말은요, 그림자를 찾기 위해서는 충분히 아픈 과정이 필요하다는 거죠. 그림자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에요. 많이 도전하고 부딪치고 아프고 쓰리기도 해봐야죠. 저도 충분히 아픈 시절을 겪었기 때문에 이렇게 그림자가 생긴 거구요. 그래서 그림자가 없는 사람들은 용기가 없다고 하는 거예요. 상처 받기가 두려워서 과거로부터 단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었다는 이야기니까요.”
“저한테 무영이는 계속 뭘 하려고 하고, 늘 바쁘게 지내는 친구예요. 저도 바빠서 대학 생활 내내 무영이를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친한 친구, 하면 생각나는 친구라 간간히 연락하고 만나고 했거든요. 그런데 정말로 그때마다 늘 뭔가 하고 있었어요. 봉사 활동도 하고 영어 학원도 다니고, 뭐 대외 활동인지 뭔지, 대학생 캠프 같은 것도 여러 번 다니고 그러던데요. 그래서 저는 잘 사는 줄만 알았죠. 그래서 정말 의외였어요. 무영이가 그림자가 없다는 게.”
혼자 있는 시간이 마냥 편하지도 않았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그렇게 고민하고 괴로워할 시간에 남들이 나와는 다른 노력을 더 하고’ 있을까 봐 늘 무영은 노심초사했다. 그래서 쉴 수 없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그냥 눈을 가린 말처럼 앞을 향해 달릴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한 번도 마음을 놓고 쉬어본 적이 없는데,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뒤쳐질까 봐 항상 채찍질만 해왔는데, 내 앞에 기다리는 것은 결승선이 아닌, ‘잘못된 길로 들어섰다’는 표지판이었다. 가장 두려워하던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