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처럼 물처럼 가을나무처럼

책을 내면서

1. 다듬잇돌소리
쓰름매미
산을 그리며
술 이야기
감나무
울밑에 선 봉선화
나도 절로
다듬잇소리
승보와 천서방

2. 유유자적 흐르리라
연필
단풍맞이
한 양푼의 비빔밥
차를 함께 마시고 싶은 사람
명태, 이름도 맛도 가지가지
산, 산을 몰라 산엘 간다
몽당연필
유유자적 흐르리라

3. 물을 보고 꽃을 보며
어머니의 드므
물을 보고 꽃을 보며
취미생활
기다림
저녁노을
꼬레야 우라(대한 만세)
신라인의 미소
조선사발, 막사발

4. 가을나무처럼 여여하게
나무의 석양은 아름다운데
세한도, 그 여백의 묵시
한글가온길
가을나무처럼 여여하게
봄을 기다리는 마음
천상병과 귀천
초가지붕 위의 하얀 박꽃
민들레 교훈

오창익 / 김동식의 수필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