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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0070
· 쪽수 : 162쪽
책 소개
목차
自序
제1부 공포의 나날
화가 뭉크와 함께
폭력과 비폭력
세계사
공포의 한낮
마라의 죽음과 183인의 죽음
1960~1980년
주검과의 키스
이 아이들을 위해 함께 기도를
종이
미역감는 남자들
변씨의 사진
아우슈비츠·21세기
현대의 묵시록
폭력에 관하여
고문에 관하여
이 사진 앞에서
이 아이의 눈동자 앞에서
폭력과 광기의 나날
1992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예수를 위한 기도
어무이
생명체에 관하여
생명에서 물건으로
혀
나는 러시안 마라토너
안과 밖
제2부 전율의 나날
잃어버린 관계
불안
무서운 꿈
?
상황 1
상황 2
상황 3
상황 4
마네킹과 같은
상황 5
상황 6
이 거대한 병동에서
벽에 대한 기억
狂
불면증
망상
항우울제를 먹는 밤
신경성 위궤양
무방비도시
시계를 찬 상제
외다리로 뛰는 자
혀와 아이스크림과 성기
상상임신에서 가상섹스까지
죽음 연습
안민가(安民歌)
본회퍼의 혼에게 띄우는 편지
짐 진 자를 위하여
헨리 밀러 씨와 외출하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불면증
사흘 밤낮을 꼬박 새운 눈으로
밝은 세상에 나가 물상을 보면
생명 가진 것들은 다 죽이고 싶지
꽃밭에 석유 뿌린 뒤 불지르고
쥐틀로 잡은 쥐를
쥐틀째 양동이에 넣어 익사시키고
개미집을 찾아다니며 파헤치던
그런 날들이었네 박해의 기쁨과
자학의 쓰라림으로 빈사 상태가 되면
내 살갗을 뚫고 들어오던 주삿바늘
꿈도 없는 잠에 빠지면
48시간 후에나 깨어나지
목이 타고 방광이 터질 듯하여
걸음 옮길 힘도 없는 상태가 되어
그런 날들이었네 밤인지 낮인지 모르고
선인지 악인지 모르고
자기긍정 혹은 자아도취
타인의 호의에 대한 지독한 냉담으로
조물주의 침묵에 대한 광포한 적의로
구원받느니 악마에게 영혼을 팔겠다고 다짐하던
그런 결의의 날들이었네 핏발 선 눈
무엇인가 잘못되어 있었네
인류의 삼분지 이가 굶주릴 때
나머지는 과식하거나 비만을 걱정하듯
왜 한 존재는 다른 존재에게 짐이 될까
한 존재를 용서하기가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용서할 수 없는 고통도 고통이지만
사랑하는 것보다 더한 고통이 없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 잠 못 이루던 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