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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3958
· 쪽수 : 112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가을비 13 발견 14 등 15 집 16 눈과 귀 18 배 19 시집 20 튤립 21 모자 22 이우걸 전집을 다시 읽으며 24 국수처럼 25 어둠을 연주하는 두 개의 에스키스 26 껌 28 하늘안과 29 묵언 시집 30 꺼지지 않는 불꽃 32
제2부
사과 35 마지막 기도 36 데드마스크 37 장사익 38 길 39 물에 대하여 40 줄 이야기 41 숙제 42 11월 43 약 44 나는 아직도 45 쓰디쓴 상처였다 46 문자 메시지 47 눈물 48 침대 49 터미널 엘레지 50 추서 52
제3부
단풍잎 55 우포 이야기 1 56 우포 이야기 2 57 우포 이야기 3 58 품 59 산으로 가고 있다 60 오후 61 보름달 62 위양못 63 봄비 64 낙화유수 65 고향 66 겨울 미사 67 맑은 봄날 68 못가에 앉아서 69 구름 70 능소화 71 결혼 72
제4부
아침 식탁 75 카페 피렌체에서 76 영화관에서 77 프라하 공항 78 북천역 79 명가네 닭갈비집 80 휴대폰 81 휴대폰 2 82 카카오톡 83 남강찬가 84 덕봉서원 85 서울역 엘레지 86 카페 ‘느림’ 87 팔판 마을 88 라면 89 불황 90
해설 존재의 심연과 영혼의 집 91
김경복(문학평론가·경남대 교수)
저자소개
책속에서
시집이란 한 시인의 울음이 사는 집이다
슬프게 울거나 기쁘게 울거나
우리는 그 울음소릴 노래처럼 읽곤 하지만
가슴에 품어보면 한없이 정겹고
떼어놓고 바라보면 어쩐지 짠해오는
불면의 밤이 두고 간
아, 뜨거운 문장들
―「시집」중에서
미군이 씹다 버린 츄잉껌을 주워서, 벽에 붙여놓고 기뻐하던 시절이 있었다
허기를 잊기 위해서 하염없이 씹던 껌……
무용한 절차라지만 인생에 직행은 없다, 그 간극을 메우려고 껌이 필요했을까
실없이 보내야 했던 허드렛물 같은 시간들……
햇볕 쨍쨍거리는 야구장 스탠드에 앉아, 오랜만에 나는 본다 내가 씹던 그 껌을
초조와 싸우고 있는 타자들의 입속에서
―「껌」 전문
물수제비 물수제비 수십 개 원을 그리며
제 모르는 인연을 구석구석 찾아 헤맬 때
봄날은 햇살을 데워
하늘을 열어놓고
버들치 피라미 색 고운 붕어 몇 마리
잡힐 듯 잡힐 듯 어지러이 떴다 잠기면
수초들 제 품을 열어
그것들을 안아주고
―「못가에 앉아서」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