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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4399
· 쪽수 : 112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비꽃 13
목련 14
저녁이라는 옷 한 벌 16
전문가 18
폭설 19
겨자씨가 웃다 20
저녁은 단벌신사 22
방어( 魚) 24
고백 26
새들이 남긴 적막이나 받아쓰고 27
역류 28
역류 2 30
빨간 기차가 잠들어 있다 32
다시 세월이 가면 33
슬픔의 높이 34
차례
물봉선 36
목선(木船) 38
제2부
북풍 41
미추왕릉 42
칼 44
샴푸 어강됴리 46
철새도 먹은 적 없지만 48
그 겨울 저녁 무렵 허공에 까마귀 떼가 서부렁섭적
세발랑릉 흑랑릉 날아들어 50
돌 53
오동나무는 한 그루 바다 54
꽃마리 56
청보리밭 58
갯강활 60
축서사(鷲棲寺) 62
수평선이라는 직업 64
돌강 66
경고문 68
제3부
인간의 자리 71
겸재 정선 고흐를 만나다 72
속이 배꽃 같은 육단서랍장 74
벌레 76
푸른 그늘을 깁다 77
북부정류장 78
겨울 미로 82
절절 84
구정(九鼎) 86
화엄장 88
세탁기 90
나락[禾] 91
쌀알은 왜 호박보다 작은가 92
남쪽의 밀롱가 94
봄날은 간다 96
유채꽃 98
발문 서부렁섭적 세발랑릉 흑랑릉하는 문장들 99
송재학(시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남는 사람과 떠나는 사람 사이에 옷이 있다
옷을 건너간 사람은 다시 옷을 건너올 수 없고
옷을 붙들며 남겨진 사람은 옷을 건너갈 수 없다
불이 서둘러 옷을 태워버리기 때문이다
서로 헤어지거나 멀어질 때
손이나 발보다 옷자락을 붙잡고 우는 풍습도
그래서 생긴 것
시간의 뜨개실로 짠 옷을 입고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하나의 작은 저녁이다
이겨도 져야 하는 노을처럼
어두워지면 저녁이라는 접두사가 붙지 않는 것이 없다
-「저녁이라는 옷 한 벌」 중에서
저편 폭죽 터지는 소리에
다리 밑 난간에서 잠자던 새들이
화들짝 날아오른다
다급히 고요에서 빠져나오는 새들
이리저리 날갯짓이 뒤엉킨다
구겨진 종이 뭉치가
허공에서 찢어지는 거 같다
몸이 이불이며 집일 테니
이고 지고 할 것도 없는,
그저 떠나면 그뿐인 삶의 편린(片鱗)들
새들은 뒤끝 없이
금세 어둠 속으로 떠나간다
나는 새들이 남긴 적막이나 받아쓰고
_「새들이 남긴 적막이나 받아쓰고」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