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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시화집
· ISBN : 9791158964801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0-08-10
책 소개
목차
제1부 곡선의 힘
숲과 새 • 10
부활 • 13
곡선의 힘 • 14
양파를 까며 • 19
아픔 없는 마디는 없다 • 20
질경이 • 22
혼술 • 27
역방향 • 28
봄 • 30
엄지발가락 • 35
동그라미 • 36
웅덩이 • 38
마지막 마디 • 43
밤비 • 44
황혼 • 46
파문이 몰고 온 파장 • 51
눈 내리던 날의 단상 • 52
꿈은 이루어지다 • 54
제2부 마디의 힘
몽돌 • 61
벚꽃 • 62
난(蘭) • 64
거울 • 68
연필은 영원한 스승 • 71
만남은 눈뜸이다 • 72
핑퐁 • 76
별똥별 • 79
마음의 뒤란 • 80
아내 • 85
나무 • 86
세상을 밝게 하는 것들 • 88
부부 • 92
별은 스스로 빛난다 • 95
후회 • 96
마디의 힘 • 100
제3부 언약
문의 속성 • 106
그림자 • 108
기차여행 • 110
집착을 버리라 한다 • 114
막대그래프 • 116
이런 나무이고 싶다 • 118
접시꽃 • 122
어머니 • 124
언약 • 126
유산 • 130
제4부 바람, 구름 그리고 길
인생이란 • 137
소국(小菊) • 139
해바라기 • 140
가을이 걸려 있다 • 142
바람, 구름 그리고 길 • 144
콩가루 • 149
초생달 • 150
석류 • 152
설중매(雪中梅)를 그리다 • 154
아침 기도 • 158
책속에서
한 소년이 숲길을 지나다가 나무를 정성으로 매만지며 가꾸시는 할아버지를 만났다. 소년은 다가가 무슨 귀한 나무인가요 하고 묻자 할아버지는 이 나무는 노래하는 나무란다 하셨다. 소년은 그날부터 틈만 나면 그 나무를 찾아가 노래하기를 기다리고 기다렸으나 매번 허사였다. 얼마 후 혹시나 해서 그 나무를 찾아갔는데 놀랍게도 할아버지는 그 나무를 톱으로 베고 있었다. 깜짝 놀란 소년은 노래하는 나무를 왜 베느냐고 물었다. 이렇게 해야만 나무가 노래할 수 있단다, 하시며 톱질을 계속하셨다. 소년은 못 믿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대며 돌아왔는데 얼마 후 할아버지는 손에 작은 바이올린을 들고 찾아왔다. 얘야! 이 바이올린이 그 노래하는 나무란다. 지금부터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마.
-「부활」 전문
이 세상 그 어떤 마디도
비바람에 젖고 칼바람에 갈라지며
햇살 쏟아지는 들녘에서 목마름을 이겨냈나니
아프지 않고 생긴 마디는 없다
아픔 없이 가는 인생도 없거늘
용암처럼 끓어오르던 분노
여린 가슴으로 침잠시키느라
눈물 몇 바가지 곱씹으며
마디를 세웠나니
아픔 없이 생긴 마디가 어디 있으랴
끓어오르던 용암은 아름다운 돌이 되었다
-「아픔 없는 마디는 없다」 전문
애초에 문은 없었다
감추려는 속성과
혼자 소유하려는 속성 때문에
세상의 모든 문은
열고자 하는 마음이 여는 것
내가 한 발 다가서
간절히 원할 때 열리는 것
금고가 그렇고
방문이 또한 그러며
마음이 그러하지 아니한가
문은
네가 내게로
내가 네게로
열리기 위해 존재하는 것
-「문의 속성」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