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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그리움을 빌려야겠습니다

오늘은 제가 그리움을 빌려야겠습니다

박정구 (지은이)
  |  
시인동네
2021-05-08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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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그리움을 빌려야겠습니다

책 정보

· 제목 : 오늘은 제가 그리움을 빌려야겠습니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5136
· 쪽수 : 120쪽

책 소개

시인동네 시인선 151권. 1995년 《문학과의식》으로 등단한 박정구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이다. 시집 제목에서도 암시하듯 박정구 시인에게 ‘그리움’은 시적 발화의 근간이자 생의 근원이라 할 수 있을 만큼 현재의 리비도(무의식)를 지배하고 있다. 그것은 가족애의 처연한 다짐이자, 견딜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무한한 헌사라고 할 수 있다.

목차

제1부
내 마음의 첫• 13
한 생이 젖은 풀잎처럼 눕혀질 때• 14
분리수거 • 16
빈말 • 17
나도 이름 병• 18
공존 • 20
궁합 • 21
버림이라는 것• 22
비설거지 • 24
시래기 • 25
주인 없는 방• 26
만년필 • 28
밑창 • 30
파종 • 31
羊의 마감• 32
혼자 먹는 밥상• 34

제2부
장• 37
새해 수첩• 38
날궂이 • 40
따뜻한 등• 41
치열함에 대하여• 42
민들레의 지혜• 44
벼꽃 • 45
여뀌바늘 • 46
저수지에 빠진 달• 48
사랑니 • 49
그런 사람이 그립다• 50
뒤를 돌아보니• 52
말나리꽃 • 54
칡넝쿨 • 55
골목길 이발관• 56
옥잠화 • 58

제3부
빚• 61
아비의 손• 62
손가락을 꼽았다• 64
귀뚜라미 • 65
누군가 고향을 서리해 갔다• 66
아련한 꽃• 68
망초꽃 • 69
짚신나물 • 70
호상(好喪) • 72
눈물 • 73
땅 따먹기• 74
매미 • 76
누이에게 • 77
부자(父子) • 78
지는 꽃이 피는 꽃만 하랴• 80

제4부
소리로 걷는 야간 산행• 83
보조라는 말• 84
참당귀꽃 • 86
하눌타리 • 87
쥐똥나무 • 88
소록도 • 90
흔들리는 날• 91
걸림돌 • 92
풍선덩굴 • 94
을왕리 • 95
다순구미 마을• 96
겨울 바다• 98
지장산 계곡에서• 99
너를 기다리며• 100
옛사랑 • 101
빙어 • 102

해설
오민석(시인·단국대 교수) • 103

저자소개

박정구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남 신안에서 태어나 1995년 《문학과의식》으로 등단했다. 시집 『떠도는 섬』 『섬 같은 산이 되어』 『아내의 섬』, 산문집 『설악에서 한라까지』 『백두가 한라에게』 『푸성귀 발전소』 등이 있다. <한하운문학상> 본상, <경기문학상> 본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고양예총 회장, 원당신협 이사장, 고양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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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첫,
발음만 들어도 가슴이 울렁거린다
첫사랑 때문일까
첫 상견례 때문일까
아니면 시집가는 딸아이 손을 잡고
첫발을 떼던 순간이 떠올랐기 때문일까
첫 직장 첫 만남 첫 다짐……
맏이로 태어난 내게 첫, 이라는 의미는
끝의 반대가 아니라
시작과 연속이라는 중압감이었지만
첫, 이라는 격음 속에는
물오른 수컷의 향기가 나서 좋고
별리(別離)의 슬픔이 있어서 좋다
그래서 첫, 이라는 말에는 늘 설렘이 있고
떨림이 있다
― 「내 마음의 첫」 전문


슬픔은 슬픔이 아니다

나비가 주인을 버리고 떠난 날
골목길 전봇대 밑에 주저앉아 막소주를 마신다

어디선가 나를 쏘아보는 눈빛에 뒤돌아본다
번쩍거리는 것은 주인이 버린 나비
흔들리는 것은 주인을 버린 나비

나비가 주인을 버리고
주인이 나비를 버리고
깃에 걸린 버림을 털어버리는 것
서로가 서로를 찾는 것

버림이라는 어휘 속엔
또 다른 만남을 기약하는 바람이 들어 있다

주인이 나비를 버리고 떠날 때보다
나비가 주인을 버리고 떠났을 때 더 큰 자유를 본다

버림이라는 말 속에는
슬픔보다 더 독한 그리움이 남아 있다
― 「버림이라는 것」 전문


깊은 산속 외딴집처럼
딸이 쓰던 방이 외롭고 쓸쓸합니다
결혼하고 떠난 빈방이 저 홀로 제 방을 지킵니다
간혹 친정에 와서 제 어미와 보내는 하룻밤,
도란도란 말소리가 흐르는 개울물 같습니다
이젠 그마저도 편치 않나 봅니다
제 남편 기다린다고 손님처럼 머물다 갑니다
제 방이 더 섭섭해 합니다
주인을 맞이하고 보내고 이젠 익숙해진 둘 사이입니다
늦은 밤 돌아와서 딸의 방문을 열면
모두가 그대로입니다
딸이 가지고 있던 향기
스탠드가 서 있는 책상 위 연필과 책들
피아노 위에는 베토벤의 〈운명〉 악보가 놓여 있고
방 안 가득 우쿨렐레 소리
화장대 위에는 립스틱 마스카라 에어쿠션과
쓰다 남은 화장품들이 방금 썼던 것처럼 이마를 맞대고 있습니다
아직 귀가하지 않는 것처럼 잠옷이 걸려 있고
벽에 걸린 가족사진 속에는 젊은 엄마 아빠도 있습니다
침대 위 이불 속에 손을 밀어 넣습니다
아직도 온기가 남아 있습니다
제 방이 두 개, 아빠보다 부자인 딸입니다
토라진 날이면 간혹 아내가 빌려 쓰기도 합니다
오늘은 제가 그리움을 빌려야겠습니다
시계 초침 소리가 너무 커서 어둠은 스스로 깨지고
나는 이 밤을 그냥 지새우기로 합니다
모두가 평온한 밤이지만
외로운 방만 저 홀로 어두워집니다
― 「주인 없는 방」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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