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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6091326
· 쪽수 : 140쪽
· 출판일 : 2015-06-12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목련꽃 오후
어느, 눈 내리는 날에
다시, 눈 내리는 날에
철거민과 비둘기
공릉천을 지나며
소금꽃을 기다리며
국밥 한 그릇
회현역 지하도
어떤 후보자의 하루
포(脯)
강은 유전된다
세월에도 등이 있다
개다운 개
면회
원릉역
칠월
제2부
아내의 텃밭
매니큐어를 지우며
아내의 섬
무거운 택배
밤을 치다
검정구두
부적
뉘
빈집
섶다리
세발낙지
시래기
횡단보도 앞에서
아버지
망부석
밥상
흰 벽
제3부
꽈리
제비꽃
모종
유행
감꽃
앉은뱅이 붓꽃
무씨를 심으며
나무의 치통
간이의자
구절초와 개망초
매화
대나무
칠복이 형
추석날
풀리는 봄처럼 흐르는 강처럼
고추잠자리
제4부
소리에 젖다
무등산
잣봉에 오르며
함백산
삼악산 가는 이유
천등산 샛길 따라
옛사랑이 그리워
황산 가는 길
불암산의 기암들
천마산에서
사량도에도 지리산이 있다
종자산
청계산에 올라
양수리에서
도초섬 큰산에 오르며
상고대
해설 상처와 결핍, 그리하여 서정의 자리 / 조동범(시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포(脯)
호프와 노가리
간판불이 동해바다 고깃배 불빛처럼 환하다
매를 맞고 갈기갈기 찢어진 육신
이름도 생소한 먹태가 떼를 지어 움직인다
그물에 바다가 걸리던 날
바다는 온통 하늘이다
오색 깃발을 펄럭이며 귀항하는 만선에서
마도로스 박 흘러간 노래가 울려 퍼질 때
거진항은 양팔을 들어 흔들었다
치열했던 바다의 삶보다 덕장의 사연은 깊어
코를 꿰고 매달리면 비바람 칼바람 진눈깨비
해풍으로 속살은 단단해져 갔다
바람의 손에 길들여진 먹태 한 마리
우리는 탁자를 사이에 두고
잘 마른 북어의 생을 들여다본다
명태 생태 동태 황태 먹태 노가리 코다리
고놈이 살아오면서 얻은 출생의 비밀을 이야기한다
내장이 빠지고 총총했던 눈깔은 희미하다
아가미에 담았던 바다의 풍경과
어부의 얼굴, 그리고 쫓고 쫓기며 살아왔을 기록을
어금니에 물고 잘근잘근 씹는다
우리들 몸에 생채기가 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