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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달을 보는 사람

멀리 달을 보는 사람

김기찬 (지은이)
시인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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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달을 보는 사람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멀리 달을 보는 사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5495
· 쪽수 : 140쪽
· 출판일 : 2022-04-18

책 소개

시인동네 시인선 173권. 200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수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기찬 시인의 세 번째 시집. 김기찬의 작품들은 기록은 기록이되 역사적인 그것이 아니라 마치 익숙하지만 낯선, 혹은 잘 알지만 생경한 지역의 지리지처럼 다가온다.

목차

제1부

눈꺼풀이라면 몰라도•13/찻잔에 매화가 오면•14/참기름 비명•17/오월•18/매미네 철근공장•20/선퇴(蟬退)•22/바닥의 높이•24/시골집은 안녕하시다•26/멀리 달을 보는 사람•28/밥심 거룩•30/겨울 수묵화(水墨畵)•34/청양•36/우리 동네 매미는 모음으로 운다•38/노릇노릇 발록발록•40

제2부

나만 모르는 이야기•43/흰 방•44/오래된 집•46/씨 할 놈•48/어머니와 호박잎•49/축일(祝日)•52/고요한 고요•54/눈으로 먹는 밥 2•56/씨감자•58/내 몸의 나뭇잎•60/집중하는 지렁이•62/나만 아는 이야기•64/요양병원•66/순례의 시간•68

제3부

36.5•71/부르면 대답할 거리에 두고•72/가을 골짜기에 적벽강을 들이고•74/너의 가을이 나의 봄에게•76/숯불 동백•77/누가 또 울러 간다•78/울지 못하는 것들은 다 산으로 갔다•80/변산 마실 길•82/미끈도마뱀•84/변산바람꽃 1•86/변산바람꽃 2•87/아내의 기도•88/나는 시간보다 빨리 간다•90/그대 이름에 밑줄 그으면•92

제4부

직소폭포•95/늙다리 총각 고 씨•96/격포(格浦)•98/깨꽃•100/간지럼 타는 나무•102/화무십일홍•107/내 눈썹은 변산이다•110/매미와 초록 구두•112/구암리 고인돌•114/자갈들은 자갈자갈 웃는다•118/퇴고•120/지퍼•122

해설 백인덕(시인) • 123

저자소개

김기찬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북 부안에서 태어나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수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바닷책』, 『피조개, 달을 물다』, 『채탄부 865-185』가 있다. 〈석정촛불시문학상〉, 〈전북시인상〉, 〈한국미래문화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변산 유유마을에서 시 창작 지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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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것을 몇천 년 동안 상징물로 보여주는 고인돌

그러므로 죽음은 돌에 가깝다

넓적돌을 보면 그 적막한 처소에 드러눕고 싶은 이유가 그것이다

그렇다고 지구만큼 오래된 한 생의 무게를 조약돌로 요약할 순 없지 않은가

눈꺼풀이라면 몰라도
― 「눈꺼풀이라면 몰라도」 전문


누군가 7년 막장의 긴 터널을 뚫고 날아간 흔적, 눈물겹다

아름드리 허공을 기어오르다 미루나무 둥치에 걸어둔 저, 텅 빈 울음집

말랑말랑한 속울음이 솟구칠 때마다 차곡차곡 쟁여 넣어 차돌처럼 단단해졌을,

뭉툭한 새끼발가락 같다

울지 않은 생은 없다고 마침내 그가 운다
띄 엄 띄 엄 반벙어리 첫울음을 울다가 갑자기 온몸에 쥐가 났는지 쥐어짜듯 막 악을 써댄다

누가 이 삼복염천에 저리 쇠사슬을 끄는가

아스팔트길이 패이도록 쇠사슬을 끌며 저 깊디깊은 허공 속울음을 퍼내고 또 퍼내는가

말도 마라, 그 울음소리가 나뭇가지를 잡아 흔들더니, 그 진동이 둥치를 타고 내려가 실뿌리까지 메치더니, 냄비 끓듯 천지사방이 들썩인다

미루나무 열 평의 그늘에다 열 양동이 눈물을 자지러지게 쏟아붓고서야 잠시 멈춘 그 생울음을 나는 모를란다

아무래도 저 질기디질긴 울음 끝은 내 생의 밑바닥에 가닿을 것이다 거기, 내 울음집인 어머니 지금도 거적때기 몸으로 바싹 풍화되어 있을 것이다
― 「선퇴(蟬退)」 전문


그믐이던 마음이 보름 달빛이나 보자 하여 월명암에 오릅니다 한 발 앞서가던 산새도 숨이 가쁜지 호로록 쪽쪽 호로록 쪽쪽 오체투지로 오르다 쉬고 쉬었다 다시 오릅니다

삶을 견딘다는 것은 마음을 닦는 일과 같겠지요 가슴에 맺힌 혈을 풀고 심신을 안정시키자면 맛이 쓰고 성질이 찬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언젠가 방약합편(方藥合編)이 일러줬습니다

나를 내려놓고 오래도록 탕약을 달이듯 멀리 달을 바라보는 사람은 지금 아픈 사람이거나, 유독 상처가 많아 누구를 아프게 하지 못하는 사람이겠지요

다혈질인 나는 독초로 보자면 마땅히 천남성이거나 각시투구꽃의 눈빛일 텐데요 오늘만은 약으로 쓸 것 같은 달빛에 빨대를 꽂고 호로록 쪽쪽 호로록 쪽쪽 빨고 싶은 밤입니다

첩첩산중 꿈틀거리며 꼬물거리며 배어든 달빛이 성미가 따뜻하고 독성이 없는 사람 품 같아서, 병든 몸뚱이 말갛게 씻어주는 향(香) 같아서 그믐이던 마음이 열나흘 흐벅진 달빛이 되어
― 「멀리 달을 보는 사람」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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