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사라진 입술들

사라진 입술들

양지미 (지은이)
시인동네
10,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9,000원 -10% 2,500원
500원
11,0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사라진 입술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사라진 입술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6263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3-12-08

책 소개

2012년 《시인동네》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양지미 시인의 첫 시집 『사라진 입술들』이 시인동네 시인선 221로 출간되었다. 등단 이후 십여 년의 잠행을 끝내고 마침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양지미 시인의 이 시집은 ‘간결함의 극치’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목차

제1부
말을 먹는 귀•13/전지적 관찰자 시점•14/불멸의 호객행위•16/담쟁이•18/롤리타 렘피카•19/찾아온다는 말•20/나무의 모세혈관•22/시소게임•23/사라진 입술들•24/임대차 계약•26/다산의 이유•27/프러포즈•28/엄마의 오월•30/오래된 부케•31/죽지 않는 나무•32/이름이라는 제목•34

제2부
원죄의 재구성•37/비린내•38/청첩•40/봄날의 이삿짐•42/밍크는 힘이 세다•43/나는 왜 미안한가•44/슬픈 몸은 옆으로 눕는다•46/말•47/흰 책•48/그래도•50/묵음•51/흉터•52/나비•54/두근거리는 쪽으로 걷다•55/포장•56

제3부
휘파람•59/소화불량•60/배관의 사회성•62/눈[眼]의 연금술•63/노거수•64/미역•66/입술의 칼•67/은빛노인대학•68/바닥•69/사춘기•70/오늘의 식목•72/방부목•73/선흘 미술관•74/계단의 단계•75/결심을 결심하는 까닭•76

제4부
맹그로브 숲•79/사람•80/양팔저울•81/엉덩이의 인격•82/이번 감기는 너무 지독해•83/아스팔트의 눈물•84/입에 발린 소리•86/오동나무•87/책갈피•88/쿨하지 못해 미안해•89/회춘•90/호박꽃 그 열매•91/잉여인간•92/변명•93/등급을 묻습니다•94/시선 집중•95/X‐ray•96

해설 장예원(문학평론가)•97

저자소개

양지미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12년 《시인동네》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사라진 입술들』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어제 귀가 꾸역꾸역 먹은 말
아침 되자 울컥 게워내는 입
햇빛에 내어 말리기 부끄러웠는데
때마침 비가 온다
때문이라는 말과
형편없다는 말은
햇빛의 찬란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귀가 소화시키기 어려운 말
되새김질되는 말들은
눈물이라든가
식은땀이라든가
자잘한 조각들로 쪼개지기도 하는데
덩치 큰 말들은
한 덩어리로 뭉쳐져 목구멍을 막는다
비 온다
소화장애 가진 귀 씻으라고
눈물보다 짠 비가 온다
― 「말을 먹은 귀」 전문


남자가 서툴게 여자를 업는다
하얀 블라우스에 오렌지색 핫팬츠를 입은
싱싱한 여자가 남자 등에 업힌다
남자의 목에 긴장을 두르고 귓가에 앵두 같은 말을 넣는다
사뿐한 여자를 업고
긴장한 계단을 내려가는 남자
얼굴이 붉었다

폭염 경보가 내린 한낮이었다

한 계단씩 걸음 옮길 때마다
뭉클한 가슴이 그의 등으로
그렇게 옮겨 앉았을까
창원터미널 지하도를 다 내려갔을 때
그의 등에 솟은 봉긋한 가슴
몇 날 몇 밤 꺼지지 않는 가슴 때문에
불현듯 생겨난 가슴 때문에
한동안은 엎드려 잠들지도 몰라
박자를 놓쳐 허둥대는 심장과
땀으로 끈적이는 손바닥이 있었다
― 「전지적 관찰자 시점」 전문


사람들이 다리라고 부르는 것은
아주 내성적인 섬과 그에 못지않은 섬 사이에
덩치 큰 용기 하나가 그어지는 것이다
외따로 있는 그들은
파도의 가시로 울타리를 치고
녹색 머리칼로 눈을 가린다
팔 다리를 표시 없이 말아 넣은 건
감정 드러나는 것을 경계한 까닭이다
호기심 많은 돌멩이들 쉬지 않고 재잘거려
꿈쩍하지 않아도 멍이 드는 섬
안개 짙은 날
조금 더 용기 있는 한쪽에서
접어둔 팔을 재빨리 뻗어
건너편 섬의 주머니 속으로 쑥스러운 미소를 밀어 넣는 것이다
갑작스럽게 밀고 들어온 손이
뭉툭한 한쪽 허리 간지럽혀도
못 이긴 척 그 은유를 받는 것이다
수줍고 떨리는 어깨에
긴장한 그의 팔이 둘러지는 것이다
발그레한 두 뺨 기대는 것이다
― 「프러포즈」 전문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