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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6560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4-07-29
책 소개
목차
제1부
처음 같은 연정•13/낭만적인 무덤•14/달의 몰락•16/홀로의 여행•18/오래된 심지•20/진화 중인 관계•22/그러고도 한참을•24/공작 불매칭•25/밤의 여행•26/때•28/기억으로 안녕•30/무작정 숲•32/마지막엔 나무•34
제2부
달아오른 씨앗•37/이 별을 위해•38/핀볼게임•40/헤이 헤이 헤이•42/그다음의 문제•44/메멘토 모리•45/사막의 침묵•46/진지하게 결합•48/계절을 선도하는 여행자처럼•50/백 년 동안의 고독•52/블루곤의 비밀처럼•54/지극히 정안•56
제3부
긴장된 애교•59/시간적인 농담•60/자명한 마이너스들•62/방황이 다가 아니어서•64/가면무도회•66/생각은 덤•67/그 사이에서•68/잘난 오해로•70/지구 엔드게임•72/칠월•74/흰 독말풀•75/미니멀한 마우스•76/마당엔 독사•78/고독적인 버섯•80
제4부
허밍허밍한 낮•83/나 홀로 솔캠•84/스위트한 농담•86/입체적인 감정들•88/외롭게 가는 2월•90/여행지의 비밀•91/지금은 어때요•92/잘된 굿바이•94/유발된 감정•96/소일•97/우리 안녕은 내일에서•98/모순•100/서로 원활히•102/정안 하고(河鼓)•104
해설 오민석(문학평론가)•105
저자소개
책속에서
은밀하게 딱 하루 같은 느낌으로
하얀 산의 몽블랑과
하얀 호수의 앙블랑
이건 농담이 아니라서
상관없는 것들을 마구 차갑게 하지
진짜 보고 싶을 때 못 보는
눈먼 샤먼의 일상
그것이 약간 어긋날 때
톡 오르혼강은 말하지
“가끔씩 휘어지던 우린 똑같은 날은 없었네”
딱 하루만 조각 난 기를 모아
무채색 연정을 통째로 이어받도록
― 「처음 같은 연정」 전문
이래서 밤의 여행이군요
각각의 팔레트를 펼쳐 놓은 듯
해 떨어지는 균형적 감각이 필요해요
생의 마지막 장면을 마주하고
그러다 의심이 생기면 내 방식대로
나 홀로 방향감각을 잡아가는 거예요
날씨와 교접한 빛이 폭발될 때
죽은 나뭇가지는 술렁술렁 열매를 맺고
바람의 신은 바다에 물의 벽을 쌓아 올리죠
우연히 맞닥뜨린 자연은 우릴 배신하지 않아요
겹쳐지다 추억하다 붙여져서
유기적 관계로 일어서는 거예요
어제는 우아하고 품위 있게
내일은 또 밤의 숲을 버리려고 해요
어디로 가는 길이냐고 붙잡지 마요
얽히고설킨 미로에서
바람 햇빛 소금이 만들어낸
짠맛을 보러 가요
그나저나 오늘이 며칠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 「밤의 여행」 전문
마치 키 작은 외계인을 위한 선물 같았어요
과거로 흘러들어도 뽑히지 않는
머리카락을 심어두기로 했어요
그래서 어제는 헤어질 결심을 했을 거예요
마치 신들이 내는 소리로
마음의 곁가지를 정리해야만 했어요
마침내 홀로 죽을까 봐서요
무슨 반응이 이렇게 건조하냐고요?
그냥 오늘 밤은 숲을 버리려고 해요
― 「메멘토 모리」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