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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낭만적인 질문

다소 낭만적인 질문

윤성관 (지은이)
시인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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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낭만적인 질문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다소 낭만적인 질문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6621
· 쪽수 : 124쪽
· 출판일 : 2024-10-08

책 소개

2020년 《애지》로 등단한 윤성관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윤성관의 시는 슬픔의 존재론적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것은 가족과 일상에 대한 것이기도 하고 사회와 시대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멜랑콜리는 개인의 정서이자 예술적 감수성이기도 하지만 실은 현대 문명 사회와 인간 실존의 본질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목차

제1부
기립성 저혈압•13/오래된 슬픔•14/이별 이후•16/기쁘거나 슬프거나•18/달구벌•20/여덟 살•21/사막 도마뱀•22/캘리포니아 드리밍•24/오리 세 마리•26/어떤 사내•28/오월•30/낙엽•31/통풍(痛風)•32/호반을 걸으며•34/미안한 마음•36

제2부
고뿔•39/마트에 다녀와서•40/그리마•42/낙성대역•44/다듬이질•46/괜찮습니다•48/이태원•49/명동성당을 지나며•50/오송(五松) 오 년•52/최면에 걸리다•54/어느 하루•56/여자의 눈물•58/환여횟집•60/저녁놀이 호수 깊이 빠져들던 날•62

제3부
꽃댕강나무•65/멸치•66/미련•68/노상 방뇨•70/말뚝망둥어•71/백수와 눈치•72/보고 싶었습니다•74/백내장(白內障)•76/변한 것은 없다•77/은퇴의 효능•78/자반고등어•80/황복(黃鰒)•81/젖은 꿈•82/풀벌레•84

제4부
께름칙하다•87/남한산성•88/능소화•90/다보탑•91/로버트 팰컨 스콧•92/딱따구리•94/몽당연필•95/약속•96/사랑의 불시착•98/살구•99/시창작교실•100/손편지•102/우리의 소원은 통일•103/오늘도•104/다소 낭만적인 질문•106

해설 장예원(문학평론가)•107

저자소개

윤성관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2020년 《애지》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호박꽃이 핀 시간은 짧았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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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일어서려고 하는 순간
머릿속 퓨즈가 예고 없이 끊어지며
세상은 암전(暗轉)되고
뿌리 뽑힌 채 말라가는 나무 사이를 엉금엉금 기어
숲을 헤쳐 나오면
침대 머리맡에서 슬픔이 물끄러미 내려다보곤 했어
추워도 곁불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
더워도 그늘을 찾아 두리번거리지 않은 채
두 다리 꼿꼿이 세워 살아온 생,
어느 날 새 한 마리가
진화(進化)의 열쇠를 훔쳐 날아간 뒤
볏짚이 되어 드러누운 채
텔레비전 속 세상을 배회하는 동안
더 이상 새들을 찾으려 하지 않았어
또렷이 느낄 수 있어
퓨즈를 이어보려는 미련을 잠재우며
침대 아래로 무럭무럭 뻗어가는
슬픔의 뿌리를
― 「기립성 저혈압」 전문


으리으리한 집의 잔디마당이 보이는
북한산 등산로를 걸으며
교실 맨 뒷자리에서 시린 발바닥을
번갈아 발등으로 옮기던 아이를 생각한다
아버지의 직업과 가전제품의 가짓수와
사는 동네의 공기를 들켜야 하는
가정환경조사서를 받아 책가방에 구겨 넣고
잿빛 하늘을 걸어 집으로 가는 길
전파상의 흑백텔레비전에서 본 캘리포니아는 지상의 낙원
최루탄을 피해 교내 도서관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졸업할 날을 손꼽던 젊은이를 생각한다
늦은 밤 아버지를 따라 들어오던 깡마른 피로가
종일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젊은이에게
캘리포니아는 너무나 먼 곳

으리으리한 담벼락은 높아만 가고
울타리를 치고 줄 세우는 데 혈안인 인간들 틈바구니에서
얼마나 자주 울타리를 기웃거리고
권력에 무릎 꿇으며 아무렇지 않은 듯 웃어야 했던가
캘리포니아 하늘을 떠올릴 때마다 열병 도지던 날은 가고 없다
나를 가두었던 벽은 허물어지고
그리움으로 포장했던 욕망도 온데간데없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말라비틀어진 시구(詩句)를 중얼거리는 지금
캘리포니아는 죽었다
― 「캘리포니아 드리밍」 전문


아무런 맥락도 없이
우리는 세상에 툭, 던져졌다

힘든 하루를 보낸 날은 호수 둘레를 걸으며
흔들리는 갈대를 바라보면 된다
삶은 고단하고 끝은 공평한 것,
호수에 한가로이 떠 있는 청둥오리도
언 논바닥에서 웅크리고 긴 밤을 견뎌야 한다
어제는 터무니없이 아름답게 기억되는 것,
애써 되짚으려 하지 말고
내일은 꽃이 필 것이라 믿으면 된다
아등바등할수록
고여 있던 슬픔이 몸 구석구석으로 퍼져
남은 날들을 누추하게 만들 것이다
바닥의 깊이를 예측하지 않는 물고기처럼
우리는 그렇게
가볍디가벼운 존재로 살아가는 거다

어딘가로 다시
툭, 던져질 때까지
― 「호반을 걸으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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