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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다는 말은 아주 먼 곳에서 오는 말이다

보고 싶다는 말은 아주 먼 곳에서 오는 말이다

최성규 (지은이)
시인동네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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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다는 말은 아주 먼 곳에서 오는 말이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보고 싶다는 말은 아주 먼 곳에서 오는 말이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8966652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4-10-17

책 소개

2018년 《예술세계》로 등단한 최성규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보고 싶다는 말은 아주 먼 곳에서 오는 말이다』가 시인동네 시인선 240으로 출간되었다. 최성규의 시는 인간성에 크나큰 신뢰를 부여하면서 혈연적 유대의 긴밀성을 보여준다.

목차

제1부
있을 수 없는 일•13/집 짓는 일•14/웃는 일•16/잠자는 일•17/의자가 하는 일•18/걷는 일•20/봄의 일•21/詩•22/결정적 배설•23/나의 사랑은•24/고양이•25/달랑•26/낮잠•28/그리움을 듣는 시간•29/먼 곳에서 오는 말•30/틈의 속성•32

제2부
충전•35/일러두기를 일러두지 못함•36/즐겨찾기•38/정면도(正面圖)•40/단면도(斷面圖)•41/그쪽•42/키보드 온 더 락•44/복사도(複寫圖)•46/상세도(詳細圖)•48/나를 데리고 간다•50/배롱에 널어둔 말•52/말도 안 되는 말•54/반생이 묶는 법•55/우크라이나•56/귀의 울타리•58/핵 버튼을 누르고 싶다•60

제3부
시집의 무게•63/망루•64/베고니아에게 묻다•66/잘못 뽑았다•68/반죽의 두 번째 의미•69/엑스맨 무상 교환 서비스•70/짝•72/뜸 들이기•74/스파이더맨의 일기•75/특집 다큐•76/마지막 세일•78/원더우먼 블루스•80/잠•82/이쯤에서•84/앤트맨•86

제4부
토란꽃이 피면•89/비가 오기로 한 날•90/별이 취하는 밤•92/물의 그물•93/자세한 편두통•94/진눈깨비•96/비어 있는 집•98/광명으로 가는 편지•99/귀뚜라미의 받아쓰기•100/시인과 모기•102/방습제•103/환절기•104/수술대에 오르다•106/노인과 개•108

해설 염선옥(문학평론가)•109

저자소개

최성규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경기도 용인에 살고 있다. 2018년 《예술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멸치는 죽어서도 떼 지어 산다』가 있다. 경기노동문화제 대상 등을 수상하였다. 〈시언덕〉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시들어 버려진 꽃대에서 다시
꽃 피어났다

말이 되는가
죽은 몸에서 꽃이 피는 일

죽은 몸으로 사랑하는 일
죽는 걸 알면서도
떠나지 않는 일

아무리 생각해도
사람 사는 세상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
― 「있을 수 없는 일」 전문


집을 짓는다는 것은
저마다 살고 있는 섬에서 나와
둘이서 함께 살아갈 섬 하나를 갖는 것이다
두 개였던 지붕이 하나가 되고
여러 개의 창문을 합쳐 하나의 커다란 창문을 달고
어느 곳을 보더라도 같은 곳을 바라보는 일이다
하나의 집을 짓는다는 것만으로
서로 다른 꿈들이 하나로 포개지는 밤이 되고
밤새도록 나누어 가진 체온을 모아
따스한 아침을 준비하는 것이다
오롯이 둘만이 사는 섬에서는
이마에 입맞춤 소리로 햇살이 일어나 눈을 뜬다
이른 아침 마당에서 뛰어노는 어린 새들의 노랫소리
철부지들의 깃털 같은 합창을 불러 모아
햇살 무침을 조금씩 나눠 먹는 일
그러므로 집을 짓는 일이란
서로가 조금씩 아껴둔 말들을 모아
귓속말 같은 편지를 소곤소곤 쓰는 일이고
하루 종일 편지를 기다리는 우편함 같은
순진한 눈동자를 대문 밖에 걸어두는 일이다
발신인도 수취인도 언젠가 모두 시간 여행을 떠나겠지만
함께 살았던 집만큼은 언제나 그 자리에 남아서
대문을 활짝 열어두고
서로를 약속처럼 기다리는 일이다
― 「집 짓는 일」 전문


보고 싶다는 말은
아주 먼 곳에서 오는 말이다
마리아나 해구 어디쯤에서 시작하여
달의 계곡 황량한 모래언덕을 넘어
히말라야 샹그릴라를 숨차게 달려오는 그런 말이다
보고 싶다는 말은
밤새 내리는 폭설처럼 수북하다가도
다음 날이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말이다
하지만 그 말의 체온은
한겨울에도 빙하처럼 얼지 않는다
어쩌다 녹아서 사라진 말일지라도
화산의 용암처럼 참지 못하고 솟구쳤다가
오래된 기억 속 흔적 같은 화석으로 발견되기도 한다
태풍조차 함부로 지울 수 없는 그 한마디 말이
무심코 나에게 도착할 때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헐고 상해서
보잘것없이 희미한 모습일지라도
그 말의 조각난 그림자만으로도
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 「먼 곳에서 오는 말」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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