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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외국어 > 통역/번역 > 번역
· ISBN : 9791159010019
· 쪽수 : 336쪽
책 소개
목차
발간사 5
서문 : 경계를 바꾸는 문학번역 _ 피터 부시 15
제 1 장 들어가기
기념비, 시인, 수업 ― 영국의 경험 _ 니콜라스 G. 라운드 33
번역 이론은 학부생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 _ 에드윈 겐츨러 49
교육을 통한 문학번역가 양성의 가능성 _ 장 보아스-바이에르 67
헝가리의 대학원 문학번역 교육과정의 특징
_ 안드레아 팝 / 아니코 소하르 83
우디 앨런의〈 쿠겔마스의 에피소드〉와 번역가 ‘쿠겔마스’
― 번역과 번역교육에 대한 소고 _ 더글라스 로빈슨 91
제 2 장 번역의 실제
정전 탈정전화하기 ― 번역가의 역할은 무엇인가? _ 스티브 엘리스 123
아이슬란드 영웅대하소설의 영어번역
― ‘오직 바보만이 돈이 아닌 이유로 번역을 한다’ _ 키네바 쿤츠 133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 스페인어 번역본의 몰리의 독백 스타일
_ 마리아 앙헬 콘데-파리야 153
제 3 장 번역학 연구
번역학 연구 ― 박사학위 연구의 경우 _ 수잔 바스넷 193
언어학 분석대상으로서의 문학번역 ― 안데르센의 덴마크어 텍스트
『미운 오리새끼』의 영어번역을 중심으로 _ 키스턴 맴키아르 213
일본어 어미조사 ‘ne’(ね)의 사용과 문학적.어학적 역할
― 번역 문제를 중심으로 _ 마사코 타이라 235
셰익스피어의 언어유희와 번역가 _ 더크 델라바스티타 257
번역과 독재정권 ―〈 윌리엄〉 도서 시리즈와 독재자
_ 이안 크레이그 275
문학번역의 새로운 사용역 ― 라틴아메리카의 경우를 중심으로
_엘스 히베이루 피레스 비에이라 293
책속에서
역자서문
서구의 번역사에서 문학번역이 차지하는 위상과 중요성은 서구 문명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할 만큼 지대했다. 문학번역은 하나의 언어로 된 문학텍스트를 다른 언어로 소개하는 역할에만 그치지 않고, 작가와 텍스트라는 유한적인 존재에 끊임없이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어 그 가치를 부활시키고 확장시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층위의 미학적 고유성과 보편성을 재현하고 공유함으로써 인류의 문화적 자산을 구축하는 역할을 해 왔다. 이 같은 가치 때문에 문학번역은 20세기에 등장한 번역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영역에서도 중요한 연구 대상과 주제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학번역을 학문적 연구영역 안으로 유도하는 과정에서 직면하는 가장 큰 걸림돌은, ‘R 가르칠 수 없는 것’혹은 ‘S 가르치지 못하는 것’R 이라고 인식되어 온 것을 학술연구의 대상으로 삼아야하는 연구 행위의 자기 모순적 한계였다. 문학번역이라는 영역이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없는, 혹은 가르치지 못하는 성질의 것이라면, 그 같은 ‘S 신성한’영역에 대한 학술적 연구의 정당성이나 필요성은 무엇일까라는 딜레마에 봉착할 수밖에 없게 된다.
흔히들 예술적 영역은 천부적인 소질과 천재성을 갖추어야만 가능한 분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부분의 대학에는 예술영역을 가르치는 학과나 전공들이 존재하고, 이곳에서는 입문부터 심화과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역량을 키워내고 있다. 다시 말해, 문학번역이 마치 이 같은 천부적인 감각과 예술적 소질을 필요로 하는 분야라 할지라도, 분명 교육을 통해 그 재능을 발견하고 더욱 계발시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작업은 대학에서 문학번역과 관련된 활동을 하는 모두에게 근원적인 숙제로 남아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존벤자민 출판사의 Rimbaud’Ss Rainbow: Literary Translation in Higher Education (1998)은 비록 출판된 지 2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대학에서 문학번역을 가르치는 우리에게는 여전히 현재진행형 질문을 던지면서 이에 대한 답을 찾으려 한다. 특히 문학번역을 대학 강의실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의 측면에서, 그리고 학생들과 번역을 하는 실제의 측면에서, 또한 번역학 학술연구의 측면에서, 실질적인 문제의식을 가지고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는 이 책은, 번역학이 새로운 학문영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한국 대학에서 문학번역 교육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고, 어떻게 가르치고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상징적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의 독자들뿐만 아니라, 특히 번역에 대한 열정으로 번역학을 선택한 많은 학문후속세대들과 학생들이 오래전에 만났어야 할 책을 이제서야 번역을 통해 소개하게 된 미안함과 함께, 이번 존벤자민 총서 출판프로젝트를 이끌어낸 한국외국어대학교 정호정 교수님과, 편집과 출판 과정에서 도움과 인내를 아끼지 않았던 한국외국어대학교 지식출판원의 신선호 과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15년 9월
역자 이형진, 윤선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