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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비교문학론
· ISBN : 9791130819259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22-06-30
책 소개
목차
추천사 _ 조재룡
옮긴이의 말 _ 이형진
서문 _ 찰스 번하이머
들어가는 말:비교의 불안감 _ 찰스 번하이머
제1부 미국비교문학회 ‘10년 보고서’
01 1965년 「레빈 보고서」 ― 비교문학의 전문성 기준 보고서
02 1975년 「그린 보고서」 ― 비교문학 기준 보고서
03 1993년 「번하이머 보고서」 ― 비교문학 기준 보고서:세기적 전환기의 비교문학
제2부 「번하이머 보고서」에 대하여
: 1993년 미국 현대어문학회 학술대회
04 ‘GEIST’ 이야기 _ 앤서니 애피아
05 비교문학과 세계시민 의식 _ 메리 루이스 프랫
06 비교문학과 문화연구의 상호보완성에 대한 소고 _ 마이클 리파테르
제3부 비교문학의 현재와 미래
07 오늘날 문학비평의 기능 ― 비교문학의 희망 _ 에드워드 에이헌・아널드 와인스타인
08 비교의 망명 ― 비교문학사에서 대립하는 주변부들 _ 에밀리 앱터
09 비교문학자의 사과 _ 피터 브룩스
10 비교문학이라는 이름으로 _ 레이 초우
11 비교문학 시대의 도래 _ 조너선 컬러
12 타원형 시대의 문학연구 _ 데이비드 댐로시
13 엘리트주의와 포퓰리즘 사이에서 비교문학의 방향 _ 엘리자베스 폭스-제노비스
14 비교문학의 세대교체 _ 롤런드 그린
15 페미니즘과 비교문학의 경계 _ 마거릿 R. 히고넷
16 비교의 공간 _ 프랑수아즈 리오네
17 “문학”의 확장성 _ 마조리 펄로프
18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이야기 ― 비교문학과 인문학의 후퇴 _ 메리 루소
19 어느 비교문학자의 진심 _ 토빈 시버스
저자 약력
역자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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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비교문학의 학문적 발전의 방향성에 대한 본 위원회의 인식을 명확히 밝히기 위해서 지난 두 권의 ‘보고서’에 대한 간략한 분석으로부터 출발하고자 한다. 두 권의 보고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 비교문학의 급속한 성장의 이유를 새로운 국제적 관점의 등장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린 보고서」에 의하면, 이 국제적 관점은 “작품의 모티브, 주제, 형태를 연구하는 데 더 넓은 맥락을 적용하고, 작품의 장르와 양식에 대한 더 넓은 이해를 시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문학연구의 지평을 확장하고자 하는 이 동기 부여는 아마도 최근에 전 세계에 걸쳐 일어나고 있는 심각한 분열을 지켜보면서 유럽 문화의 본질적인 일체성을 증명하고자 하는 의도에 기인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그 같은 관점의 확장성은 무엇보다도 유럽의 경계선이나, 그리스·로마 문화의 고전성으로 그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는 유럽의 고급문화의 전통 계보 밖으로는 결코 넘어가지 않았다. 실제로 비교문학 연구는 오히려 ‘상상된 공동체’로서의 민족국가의 정체성을 자신들의 기득권 기반인 민족 언어와 동일시하는 시도를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경향이 있었다.
1993년 「번하이머 보고서」에는 이런 염려가 다음과 같이 담겨 있다:“역사적으로 그동안 지식의 영역을 자신들이 감당할 수 있는 범주의 학문적 전문성 영역으로 포장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학제간’ 연구라는 기존 개념에 대해서, 바로 이 ‘상충하는 문화적 산물’이라는 영역이 도전장을 던진다.” 하지만 이런 주장이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짚어내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비교문학’은 지식인들이 지식의 장 안에서 “감당할 수 있는 범주의 학문적 전문성 영역”이 아닐 뿐만 아니라, 낭만주의라든가 18세기 영문학, 혹은 스코틀랜드 계몽주의처럼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그 어떤 하위 분야도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역으로 ‘비교문학’은 시의 장르인 소네트나, 소설처럼 문학 장르들의 연결체도 아니고, 단지 전문성과 학문 분야 사이의 경쟁이 만들어낸 인위적 결과물이기도 한 ‘낭만주의’ 같은 문예운동의 유형도 아니다. 다루는 학문적 주제와 다양한 차원에서 문학과 문화의 영향을 깊숙이 받는 인간의 관심사, 그리고 담론 분야의 역사적 형성 과정에 관여하는 전문 학술기관들 사이에는 복잡한 변증법적 관계가 존재한다. 예전의 비교문학은 언어에 대한 관심 이상의 것에 대응한 결과로서, 고급문화의 주축이 되었던 유럽의 텍스트들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가를 밝히고자 한 데에서 비롯된 분야였다. 나는 대학 내에서의 비교문학 연구가 다양한 형태의 비교 연구뿐만 아니라, 텍스트로 된 문학과 소리로 이루어진 구전문학 분야에서도 활발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언어에 대한 연구도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르네 웰렉이 연구했던 역사도 우리가 넓은 의미에서 문명이라고 부르는 다중언어적 문화사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