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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문학사
· ISBN : 9791159055706
· 쪽수 : 346쪽
· 출판일 : 2021-05-25
책 소개
목차
| 제1부 | 근대 작가의 외국문학 체험과 문학의 교차점
제1장 소설가 박태원의 외국문학 독서 체험과 작가의 탄생
1. 외국문학이라는 조건
2. 외국문학 독서 체험의 실증적 재구성
3. 식민지 영어학습과 박태원 번역의 탄생과정
4. 언어들의 경쟁과 조선어 공간의 창조
5. 제국어諸國語/帝國語들을 넘어서
제2장 1930년대 해외문학 번역의 혼종성과 딜레마
박태원의 영문학 번역을 중심으로
1. 번역가 박태원과 소설가의 번역
2. 문체의 해체를 통한 번역 문장의 실험
3. 어휘 번역을 통해 본 문화 번역의 가능성과 불가능성
4. 이문화의 실험과 창조적 고투
제3장 한중일 작가들의 ‘괴테’ 읽기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수용
1. 근대 동아시아의 번역과 수용
2. 1920년대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번역-정전과 변주
3. 1930년대 문예계의 향방과 괴테 전유의 몇 가지 양상
4. 야만의 시대, 괴테를 통해 찾은 길
| 제2부 | 한중일 근대문학과 번역의 동시대성
제1장 한국과 중국 모더니즘문학의 통언어적 실천
1. 동아시아 근대문학의 동시대적 경험
2. 경성의 ‘모더니즘’과 상하이의 ‘현대주의現代主義’
3. 외래적인 것의 혼용과 혼종적 문체의 실험
4. 식민지의 언어로 직조된 도시의 파편들
5. 첨단의 언어로 식민지를 극복하기
제2장 모더니즘, 신감각파, 현대주의
동아시아 ‘모더니즘’ 문학의 번역과 변용
1. ‘모더니즘’이라는 용어의 난점
2. ‘모더니즘’과 ‘구인회九人會’ 문학의 기표들
3. ‘신감각파新感覺派 문학’이라는 용어의 문제
4. ‘현대주의’라는 역어와 ‘모덩주의摩登主?’의 창안
5. 흔들리는 언어들 너머
제3장 크로포트킨P. A. Kropotkin 번역의 경로와 실천들
1. 아나키즘의 대명사 크로포트킨
2. ?청년에게 호소함?을 통해 본 1920년대 선전문 번역
3. 크로포트킨 번역의 동아시아적 조건
4. ‘비평가 크로포트킨’으로의 초점 이동
5. 번역과 인용 사이의 문화적 통행로들
| 제3부 | 근대문학 체험의 확장과 ‘타자’의 발견
제1장 상해로 간 문인들과 ‘황포탄黃浦灘의 감각’
1. 상해와 한국 근대문학
2. 상해의 폐부肺腑 황포강과 황포탄의 모더니즘
3. 황포탄의 산책자, 망국 청년의 로맨티시즘
4. 드라마틱한 악마성의 재현에서 노스탤지어의 장소로
5. 삶의 공간, 재현의 장소
제2장 1930년대 일본 출판시장의 확대와 식민지 ‘소녀’ 독자
1. ‘미숙한’ 또는 ‘불량한’ 소녀들
2. 사이조 야소와 기쿠치 간을 읽는 소녀들
3. 일본잡지 ??소녀구락부少女俱樂部??와 식민지 소녀 독서대중의 위상
4. 소녀들의 읽기 욕망과 취향의 발견
제3장 1930년대 문학언어의 타자들과 조선어 글쓰기의 실험들
1. ‘조선어’로 쓴다는 것
2. ‘경알이’라는 타자의 도입과 표준어문학의 균열
3. 외국어(외래어)를 경유한 ‘조선어’문학의 재구축
4. ‘타자’들의 존재 증명
제4장 일제 말기 소설 창작의 윤리와 ‘행복론’이 도달한 자리
박태원 <만인의 행복>의 상호텍스트성
1. ‘행복’에 대한 물음과 작가의 내면풍경
2. 박태원 문학의 독법 그리고 ‘행복’의 정치성/비정치성
3. ‘행복론’의 사회문화적 지반과 ‘참된 행복’이라는 물음
4. ‘만인의 행복’의 가능성/불가능성과 ‘덕’의 윤리
5. 1939년, 작가가 선택한 길
참고문헌
초출일람
규장각 학술총서 간행에 부쳐
저자소개
책속에서
제국주의 시대(대륙 간 이동과 이주, 망명이 널리 확산된)의 부산물로서 생겨난 탈국가적 또는 국가횡단적 조건은 식민지에서조차 ‘망명지로의 상상’이 유례없이 널리 그리고 멀리 펼쳐질 수 있도록 만든 토대이다. 여기에는 실제적인 이동으로서의 정치적 망명뿐만 아니라 문화와 지성의 제약 없는 전개를 꿈꾸는 상상적 활동으로서의 정신적 망명을 포함한다.
문학(문화)에서 무엇이 어디를 어떻게 가로지르는가(횡단하는가)를 묻는 것은 곧 문학이 특정한 경계(국가, 국어, 민족 등) 너머를 늘 염두에 두고 상상하는 존재임을 전제하며, 때로는 그 경계를 흐릿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새로운 접점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을 환기한다. 문학이 이렇게 상상될 때 이 횡단이라는 말로부터 우리는 이질적인 것들 사이의 만남, 스침, 교차, 부딪침, 스밈, 섞임, 엮임과 같은 방법적 시각들을 줄줄이 파생시킬 수 있게 된다.
다양한 틈새들과 우회로들을 공략하여 식민지적 제약과 조건들을 돌파하려는 움직임들이 분출했던 시기로 이 시대를 이해할 수 있다면, 문학 역시 나름의 실험들과 상상들을 통해 근대와 식민지라는 문제에 대응해 나아갔다고 말할 수 있다. 일제 강점기의 작가, 작품, 현상들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의 글들은 곧 임화가 말한바 방수로(放水路) 또는 우회로를 찾아 틈새를 만들어 가는 문화적 작업들이 이 시대 문학을 통해 꾸준히 실험되고 있었음을 보이고자 한 시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