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지/출판 > 출판/편집
· ISBN : 9791159096198
· 쪽수 : 464쪽
책 소개
목차
들어서며
1장 청색혁명을 시작하다
1. 출판문화의 혁신을 꿈꾸다
2. 환상적 청색혁명을 일으키다
3. 추진 공동체를 모으다
4. 미래 청사진을 널리 알리다
2장 일산에 첫 깃발을 꽂다
1. 일산신도시에 터를 잡고 협동조합을 만들다
2. 산업단지 기본구상을 그리다
3. 사업시행자의 횡포에 맞서다
4. 일산을 버리고 새 땅을 찾다
3장 국가산업단지로 파주에 자리 잡다
1. 심학산 거친 기슭에 이르다
2. 국가사업으로 터를 닦다
3. 얽힌 고리를 풀어가다
4. 파주출판도시를 꾸미다
5. 책마을 땅을 나누고 집을 짓다
4장 공동성의 책마을을 세우다
1. 위대한 계약을 맺다
2. 선한 계약으로 잇다
3. 설계심의를 자율로 맡다
4. 좋은 집짓기 여행, 여러 곳을 둘러보다
5. 책마을, 자연을 살리다
5장 책문화를 펼치는 중심을 세우다
1. 출판도시문화재단
2.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3. 서축공업기념관
4. 김동수 고가-서호정사
5. 활판공방, 백년의 명촉
6. 책마을을 이어주는 다리
7. 글자학교와 영화학교
8. 출판물 종합유통센터
6장 세계속의 책마을, 책문화의 세계화
1. 세계를 향한 문-출판도시, 출판도시-세계를 향한 문
2. 출판도시문화재단 국제교류 프로그램
3. 아랍에미리트 ‘셰이크 자이예드 도서상’ 수상
7장 책마을 未完과 꿈꾸는 未來
1. 책마을 현안 과제
2. 책마을 미래-3단계 프로젝트 ‘Book Farm City
3. 안중근기념 영혼도서관
8장 이기웅은 누구인가?
1. 책마을 연출가 이기웅의 30년 편집일지(1989-2019)
2. 군불 지피는 대담
3. 이기웅과 그의 사람들
저자소개
책속에서
파주출판도시는 문화산업도시로 분류할 수 있다. 이탈리아 건축가 렌초 피아노Renzo Piano는 “도시와 문명은 같은 단어”라고 말했다. 책마을은 문명의 도시다. 도시 자체가 박물관이자 도서관이자 영화관이다. 건축물은 공동성을 기본으로 설계되었다. 출판과 영상문화를 생성하는 기능과 건축주의 문화의식을 담아내는 문화공간이기 때문이다. 파주출판도시가 산업도시로서 형태와 기능적으로 성공을 거둔 것에서 나아가 반드시 강조되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다. 좁은 나라의 국토 이용 계획에 있어 버려진 불모지, 폐천廢川 유휴지遊休地에 창조적 착상을 스며들게 하고 솜씨 있게 가다듬어 가장 쓸모 있는 땅으로 바꾸어냈다는 점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책이 제대로 구실하지 못하고 있었다. 책다운 책이 사람을 감화시킬 수 있는데 그게 안 되니까 문제였다. 출판이 바로 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책을 왜 만드는지 고민하지 않고 무조건 많이 팔려고만 한 것이 우리 출판의 현실이었다. 이기웅은 ‘좋은 책 만들기’라는 출판의 본령本領을 지키지 않는 데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한다.
“책을 만들 듯이 출판도시를 만들었습니다. 출판단지의 공간개념을 세우거나 길을 내고 나무를 심는 것은 지극히 편집적인 일이었어요. 책을 만들 때 콘셉트를 잡고 필요한 요소를 넣고 콘텐츠를 다듬는 것처럼 도시의 콘셉트를 생각하고 내용을 담아냈습니다. 위대한 편집자야말로 사회를 편집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한 권의 책 속에 소우주가 담겨있다고 했다. 출판도시라는 좀 더 큰 책을 만들었을 뿐이라고도 했다.
도올 김용옥은 한 기고문에서 파주출판도시를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는 새로운 커뮤니티의 모습’이라고 격찬했다. 그는 지난 2007년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를 보면서 파주출판도시를 연상했다고 한다.
‘한번 생각해보자! 보석으로 만들어진 도시, 어린이의 꿈속에나 있을 수 있는 찬란한 환상이다. 그런데 책으로 만들어진 도시! 이런 것 역시 환상으로만 남을 수 있을지언정 현실적으로 존재키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환상을 현실로 구현해냈다.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는 새로운 커뮤니티의 모습이다. 그것도 가장 비즈니스가 시원찮은 한국출판인들의 자발적 협업으로, 거의 순수한 민간 자본에 의해 사십팔만 평의 부지가 거의 꽉 들어찼다. 이제는 문화시설들까지 모두 갖추어진 하나의 유토피아로서 그 모습이 잡혀 가고 있는 것이다. 이십 년 전만 해도 철새들만 드나드는 황량했던 한강변 범람 갈대지역! 여기 와서 배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