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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91159311147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17-04-20
책 소개
목차
서문| 철학자의 여행법 • 007
오래된 지혜를 찾아 떠나다(솔론・플라톤・아폴로니우스) • 019
아프리카 시골 청년, 기독교 성인이 되다(아우구스티누스) • 047
페르시아에서 지식의 근원을 찾다(이븐 시나・알 가잘리) • 075
여행, 의심을 없애는 과정(토마스 아퀴나스) • 099
서양에서 온 선비, 중국의 마음을 훔치다(마테오 리치) • 117
세 개의 시민권을 가진 철학자(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 • 147
파리로 간 밀라노의 계몽주의자(피에트로 베리・알레산드로 베리・체사레 베카리아) • 173
방랑하는 인간, 영원한 여행자(장 자크 루소) • 203
내 방 여행 안내서(멘 드 비랑・그자비에 드 메스트르・스탕달) • 237
플라톤의 이탈리아 상상여행(빈첸초 쿠오코) • 261
유토피아와 혁명을 찾아서(토머스 칼라일・미하일 바쿠닌) • 285
나약한 인간, 초인의 신화를 쓰다(프리드리히 니체) • 315
참고문헌 • 351
리뷰
책속에서
태어난 고향과는 다른 새로운 도시에서 주변인으로 살아가는 삶은 사회학자들이 ‘초월적인 역할’이라고 말하는 어떤 능력을 훈련할 수 있게 해준다. 즉 시민이 아닌 손님으로서 고정관념 없이 자유롭게 그 도시를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그리스의 철학과 민주주의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다소 성급한 일반화를 경계하기 위해서 기억하고 강조할 필요가 있다. 사실 다른 지역에 정착하기 위해 자신의 고향을 떠나면 철학자들은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것을 아예 단념했다. 타지에서의 정치적 참여는 불가능했으며, 아테네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는 특히 더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대표적인 경우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가 《정치학》 같은 작품을 읽을 때 잊지 말아야 하는 부분이다.
리치가 유럽에 소개한 중국의 가장 중요하고도 함축적인 단어는 바로 ‘세계’였다. 중국은 영토, 역사, 문화, 언어, 행정 등 모든 것을 자급자족하는 유기적인 나라이며, 유럽 대륙 전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지구상의 유일한 ‘또 다른 세계’였다. ‘또 다른 세계’라는 표현은 리치가 편지에서 언급한 말이다. 리치는 중국을 유럽인이 교류해왔던 다른 어떤 국가와도 다른 ‘세계’로 인식했다. 지리적으로도 광대한 ‘세계’일 뿐만 아니라 유구한 역사, 풍부한 천연자원과 모든 국민이 자급자족할 수 있는 경제적 풍요, 정치·사회 구조의 완벽함, 중국인으로서의 강한 자부심까지를 모두 포함하는 하나의 ‘세계’였다. 리치의 눈에 비친 중국은 “동양에서 발견한 자연적·초자연적인 경이로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