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59316241
· 쪽수 : 644쪽
책 소개
목차
1. 아버지의 초상화
도버 / 모든 것이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 / 랄프 / 로토루트 데 장글레 / 잭 / 휴게소 /
의미의 틈 / 길을 잃다 / 그렇다면 이해해보려고 노력하자 / 벼랑 위에서 / 가게 해줘서 고마워
2. 두 명의 승객이 오고 있었다
호수의 해방자 / 톨게이트 / 지구의 밝은 가장자리 / 어려운 문제 / 꼭두각시들과 예언자들
3. 아들들의 초상화
바다의 괴물들 / 유령의 얼굴 / 하나를 위한 모두 / 부정 / 지하 세계 / 휠체어 /
여울과 맞서 싸우다
4. 이제 거짓말은 하지 맙시다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는가 / 미식가의 음식 / 진혼곡 / 순례자의 행렬
5. 벽에 걸린 사진들
하늘의 도시 / 마지막 글
감사의 말
옮긴이 후기
리뷰
책속에서
나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허리를 펴고 일어섰다. 나는 이 문제에서 전적으로 아버지의 판단력을 믿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것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 그렇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도로 위를 쌩쌩 달려가는 차 소리가 들렸는데 바로 이 순간 광기란 이런 소리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미친 듯이 서둘러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시시각각으로 수백 대의 차가 지나갔다. 죽으러 가는 건 아니고. 사실, 죽으러 가는 것이기도 했다.
그 생각은 내 마음속에 아직도 깊이 남아 있다. 즉 어떤 사람들은 ‘그걸’ 가지고 있다고. 난 항상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경기 조건이 변해서 다른 사람들은 모두 충돌하거나 중도 탈락하거나, 경주를 그만두는 상황에서도 나만은 경주로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끝내주게 달리는 그런 경주자가 되고 싶었다.
나는 지어낸 이야기를 몇 개 했다. 누구에게든 진실을 말할 수는 없었으니까. 다른 사람들도 진실을 말한다기보다 그저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냥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는 인생이란 우리가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자신의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즉 그것이 호모사피엔스, 인류를 위한 모든 이야기라고. 랄프 형은 자신이 사르트르파라고 주장하면서 우리 인생은 사실 그저 우리가 자신에게 오해한 이야기들을 모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