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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소설론
· ISBN : 9791159316906
· 쪽수 : 180쪽
· 출판일 : 2021-10-01
책 소개
목차
책을 쓰게 된 동기
들어가는 말
제1장 한국 소설과 분단 이야기
1. 분단 문제의 현재성
2. '분단'의 말뜻과 '분단 이야기'의 특성
3. 분단 이야기의 생산 주체와 소설적 성과
제2장 반공 규율 사회와 소설의 응전
1. 반공주의의 등장과 규율 장치의 성립
2. 반공주의와 민족 표상화 작업 - <절망>과 <남행록>
3. 반공과 순수 - <형제>
4. 6.25전쟁 발발과 전쟁 기억의 형성 - <고난의 90일>과 <적화삼삭구인집>
5. 분단 체계의 검열 장치
6. 공포증과 작가의 자기 검열 - 이청준의 경우
제3장 역사와 기억의 서사적 경합 - 탈냉전 시대와 분단 이야기의 행로
1. 탈냉전과 기억의 부상
2. 역사의 망령과 비극의 카니발화 - <손님>
3. 여성의 전쟁 기억과 글쓰기
4. 망각의 현실과 기억의 윤리 - <푸른 혼>과 <백년여관>
5. 대중문화의 분단 이야기 향유
보론 - 북한 문학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맺는 말
주
더 읽어야 할 자료들
부록 - 분단 이야기 목록
저자소개
책속에서
오늘의 세계가 '문학의 죽음'이나 '근대 문학의 종말'을 언급하기는 하지만 문학의 존재 이유와 문학의 발언은 여전히 중요하다. 분단이라는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비극이 여전히 다른 형태로 재생산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분단 이야기는 역사화된 기억, 곧 공공 기억에 대항하며 작은 사람들의 체험과 기억의 파편을 재구성하고 맥락화한 이야기를 일컫는다. 이 이야기는 격동기를 거쳐온 한국 사회의 체험을 육화시켜 개인들의 체험을 담아내고자 한다는 점에서 한국 소설사에서는 매우 독특한 위상을 점유한다.
분단 이야기는 젊은 세대에게는 낡은 체험담의 되풀이에 지나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과거야말로 현재의 의의를 제고하고 미래를 예견하며 우리가 소망하는 세계로 이끄는 깊은 성찰의 근원이다. '지금, 여기'라는 위치에서 과거와 단절되면 자기 정체성에 대한 치열한 질문과 집요한 탐구는 멈추고 만다. 그것은 자신과 자신의 계통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에 대한 망각을 거쳐 미래도 가늠하지 못하는 백치에 가까운 삶으로 이끈다. 오늘의 문학적 불모성은 바로 과거에 대한 성찰의 정지 상태에서 범람하는 일종의 소비적 욕망과 무관하지 않다. 문학의 역할이 끝났다는 주장에 동의하기 어려운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