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메우다

작가의 말

1부 다마스커스 칼
숫돌
다마스커스 칼
요선암
무릎에 대하여
마음을 메우다
사성암의 마을버스
감자

2부 당신이 그리울 겁니다
개갑
목에 관한 고찰
주천강의 봄
아내
당신이 그리울 겁니다
그날
밥줄

3부 재비 날다
까막눈
재비 날다
고무래
검룡소
나무의 변
관계
남 여사의 금고

4부 데릴라의 뿌리내리기
체
행락원
데릴라의 뿌리내리기
내가 나서는 이유
꽃마을에서 오는 문자
어떤 친구
객기
빚

5부 아름다운 대결
불편한 동행
아름다운 대결
소심한 사내
아린이
올무
야화
부성
애프터서비스
낯선 풍경

이달의 문제작 - 촌평

잘 섞인 시멘트를 바닥에 붓고 각목으로 폈다. 도톰하게 채워진 시멘트를 흙손으로 몇 번을 밀고 당기며 매끈하게 다듬으며 정성을 다했다. 물기 어린 바닥에는 내려오지 못한 얼굴이 비치는 것 같다. 미안한 표정이다. 한나절이 돼서야 일이 끝났다. 발라놓은 마당을 누가 밟을세라 사방으로 나무막대를 걸쳐놓았다. 메워놓은 마음에도 다시 상처가 나지 않도록 튼튼한 보호막을 씌웠다. 어려운 숙제를 마친 듯 개운했다. 굳어 있던 장모님 얼굴에 비로소 환한 웃음꽃이 폈다. “마당을 봉께 나가 아주 기분이 존네. 우리 큰 사우 고상했고마.” 고달팠던 내 노동은 갈라진 마음 메우기였다.
- '마음을 메우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