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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9333170
· 쪽수 : 230쪽
· 출판일 : 2021-01-10
책 소개
목차
2021 ‘베스트에세이 10’ 選
9 박모니카 | 삭朔 외 2편(최우수상)
33 고경서(경숙) | 두껍아, 두껍아 외 2편
55 김만년 | 마당 외 2편
77 김삼복 | 내력來歷 외 2편
95 김용삼 | 따배기 외 2편
116 김희정 | 새로고침 외 2편
134 윤승원 | 물수리의 사냥法 외 2편
155 이한얼 | 글쓴이의 밤 외 2편
174 조미정 | 남두육성 외 2편
197 허정진 | 물독, 그 어느 날의 기억 외 2편
제1회, 제2회 최우수상 수상자 대표작
220 문경희(2019. 1회) | 글꼬를 트다
226 황진숙(2020. 2회) | 무
231 심사평
저자소개
책속에서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를 바라는 만큼 불행해지는 속도가 빨라진다. 그것은 다른 사람의 눈에 들기 위해 나를 버리기 때문이다. 그럴 때 불행이라는 녀석은 나를 재빨리 낚아채 저 나락으로 사정없이 패대기친다. 내가 나일 때, 내가 나의 결점을,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고쳐지지 않는 나만의 흠집이 있다는 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일 때 행복이 창문을 열어 준다는 것. 사람과 사람 사이의 원심력, 구심력이 필요한 이유는 빳빳한 견제라기보다 부드러운 균형감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수평적 생각에 길들여지는 것. 내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낫다라는 수직적 사고인 교만을 버리면 수평이 이루어진다. 인간의 본질은 어디까지나 미약하고 부족한 데서 출발한다는 것을 인식했으니 내 곁에 변함없이 머물러주는 달과 같은 그 사람이 있어서 부족함이 채워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내가 어려움을 견디고 힘든 것에 저항하는 능력이 생기는 것도 그 존재가 있어서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고마움을 잊지 말아야겠다.
‘얀테의 법칙’이 소낙비처럼 생각의 지붕을 두드려댄다. 그 사람과 함께 여는 오늘도 작은 행복 하나를 호주머니에 주워 담는다. 호주머니가 점점 두툼해진다.
-- 박모니카·삭
세상이라는 난바다를 헤엄쳐가는 사람들의 가슴속에 물고기 한 마리씩 키운다 했거늘 잡았다 놓친 물고기가 어디 이번뿐일까. 사는 일이 그날이 그날일 때 세상을 힘껏 비틀어 쥐어짜고, 삐딱하게 바라보리라. 낯섦에서 오는 긴장과 설렘, 신선한 충격이 나를 변화시키는 미끼로 낚아챌 것이다. 감성이 메말라 가는 나이에 펄떡펄떡 살아 있는 감성 언어의 출몰을 기대하며 야간조업에 나선 나는 초보 낚시꾼이다.
-- 고경서(경숙)·감성어 낚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