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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9872921
· 쪽수 : 194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 06
1 태풍이 불던 날 … 09
2 죽음과의 마지막 사투 … 16
3 인연 맺기 … 23
4 시골 학교 선생님 … 30
5 선생님, 군에 가다 … 38
6 선생님의 역할 … 46
7 주왕산 유람 … 54
8 선생님은 동네 스타 … 61
9 선생님과 학생 … 68
10 전학 온 여자아이 … 78
11 산골의 밤 … 86
12 참새 잡기 … 96
13 책 읽기 … 103
14 조상님께 문안 인사 … 111
15 가족묘지 … 117
16 사라지는 것들 … 125
17 위암 수술 … 132
18 머무르고 싶었던 순간들 … 140
19 고뇌의 무게 … 149
20 슬프게 하는 것들 … 158
21 붓글씨 … 167
22 닮고 싶지 않은 것 … 174
23 닮고 싶은 것 … 182
24 아쉬움으로 남은 것 … 189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렇게 많던 아이들은 하나둘씩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큰 도시로 보내서 가르치려는 부모들이 대구와 부산으로 이사를 하면서 학생 수는 점차 줄어들었다. 뒤에는 학교를 마친 젊은 이들이 공장으로 일하러 간다고 시골을 떠났다. 학생이 없는 학교는 존재할 가치가 없다. 선생님만 우두커니 교실에 앉아 있을 수도 없다. 내 가슴에 아직 동화의 나라로 살아 있고, 아버지가 청춘을 불태우며 아이들을 가르쳤던 그 학교는 사라져 갔다. 마지막 한 학생이 떠나던 날, 1992년 9월 1일 학교는 문을 닫았다.
지금으로부터 34년 전인데 그때는 암이라고 하면 곧 사망선고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동네 병원에선 암이라는 진단이 나와도 자신의 입으로는 그걸 설명해 주지 않으려 했다. 혹시라도 잘못 진단되어 나중에 무슨 봉변이라도 당하지 않을까 하여 무조건 큰 병원으로 가서 진단을 받아보라고 했다. 황박사의 입으로 암이라는 말을 들은 엄마는 마음이 답답해졌다. 무언가 하기는 해야 할 것 같은데 머릿속이 꽉 막혀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암이라니…. 아직 한창 젊은 나이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