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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없는 별들

뿌리 없는 별들

은림, 박성환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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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없는 별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뿌리 없는 별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한국 과학소설
· ISBN : 9791159922985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20-04-30

책 소개

한국의 대표적인 SF 작가들이 공포문학의 거장 러브크래프트를 재창조하는 프로젝트. 《뿌리 없는 별들》은 식물에서 번져 나온 몽상과 공포의 세계 혐오 혹은 공감에 관한 다른 두 세계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목차

우물 속의 색채
공감의 산맥에서

작가의 말

저자소개

박성환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04년 「레디메이드 보살」로 제1회 과학기술창작문예 단편 부문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영화 〈인류 멸망 보고서〉에서 ‘천상의 피조물’이라는 제목의 에피소드로 영상화되었다. 지은 책으로 『뿌리 없는 별들』을 비롯해 『백만 광년의 고독』 『유, 로봇』 등의 앤솔로지에 참여했다. 2016년 SF어워드에서 단편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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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유성이 떨어진 곳이 황폐화되었다는 보고는 더러 있었다. 지구에는 없는 새로운 물질이 토양을 오염시 켜서 주변의 식생물을 멸족시키거나 기형화시켰다는 보고도 있었다. 하지만 어떤 물질로 어떻게 변이되었는지에 대한 장기적인 연구는 아직 충분하지 않았다. 아컴에 유성이 떨어진 것은 아주 오래전 일인데도 여전히 오염 지역의 기이한 생태와 변이에 대한 괴담들이 어제 일인 양 전해지고 있었다. 시에서는 아무도 살지 않고 일구지 않는 쓸모없는 땅을 저수지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나는 연구 과제가 물속으로 가라앉기 전에 건져내려고 다급히 달려왔다. 오염 속에서 어떤 식물이 살아남았을까? 그것들은 어떻게 변질되었고, 어떤 새로운 종으로 태어났을까. 자연은 스스로를 복구한다. 복구가 불가능하면 소멸되거나 변이하기도 한다. 만약에 변이가 생존에 이로우면 자손에게 이어진다. 나는 그 모든 것이 알고 싶었다.
_ <우물 속의 색채>


어느새 해가 지고 바람이 술렁대고 있었다. 우물 너머 말라빠진 단풍나무들이 서로 가지를 비비며 어두워지는 하늘에 시커먼 상처 자국들을 그었다. 공기의 밀도가 그물처럼 촘촘해지며 사방을 짓눌렀다. 뭔가가 오고 있었다. 어떤 특별한 시간, 싹이 트고 꽃이 벌어지는 것처럼 극적이고 농밀한 순간이 시작되는 걸 본능이 감지했다. 특정한 장소와 특정한 시간이라는 조건이 갖춰지자 다른 세상으로 통하는 문이 삐거덕 열린 것 같았다. 말라죽은 단풍나무 뿌리 근처에 희미한 빛 안개가 떠돌았다. 아까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 빛은 어둠이 깊어질수록 점점 밝게 달아오르더니 뚜렷한 형태를 갖추었다. 버섯이었다. 나는 눈을 의심했다. 버섯은 아주 다양하고, 어디에서나 자란다. 어떤 버섯은 반나절 만에 자라나 갓을 틔우고 포자를 퍼뜨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토록 빠른 시간에 자라는 버섯은 처음 보았다. 진주알 같은 질감과 광택도 이상했다. 아마존 밀림에는 특정한 조건하에 빛을 내는 편광목들이 있긴 했다. 대개 내부에 빛을 내는 곤충류가 서식하거나 특수한 조건하에 주변의 빛을 반사하는 경우로, 스스로 빛을 내는 식물은 보고된 적이 없었다. 나는 나뭇등걸 아래 몸을 웅크리고서 얕은 덤불을 살살 헤쳤다. 반짝이는 포자가 요정의 가루처럼 피어오르며 황금빛으로 물결치는 버섯 군락이 나타났다. 버섯갓은 광대버섯처럼 알록달록한 점무늬가 있는 반투명한 금빛이었고, 진주알 같은 몸체는 어두워질수록 투명해지며 찬란히 빛났다. 황홀한 빛이 말간 버섯기둥 속을 맥동하며 떠다니는 모습은 마치 살아 있는 오색 물고기 같기도 하고, 크고 아름다운 오팔 같기도 했다. 나는 한동안 멍하니 그것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채집 도구를 꺼내 들었다. 가방이 꽉 차 있었지만, 가늠 끈을 풀면 얼마든지 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
_ <우물 속의 색채>


불쌍한 것 같으니라고. 아기까지 딸린 채 이 낯선 행성에 오다니. 우리는 그즈음, 이 바다나리 줄기가 지구에서 진화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 암묵적으로 그런 결론에 동의하고 있었다. 해 부하거나 거기에 상당하는 분석 결과는 아니었다. 오히려 우리는 베르타의 온실에 해안 근처에서 힘들게 긁어온 표토를 깔고, 붓고, 그녀를 심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남자들은 항상 알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하며 자르고 가르고 쪼개서 무엇인가 알아보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세상의 본질은 미지로 물러날 뿐이다. 하지만 우리 여자들은 심고, 생육하게 두고, 지켜보고 이해한다…. 불쌍하다고 해서 동정한 것은 아니었다. 한 생명으로 또 한 생명을 꾸리는 일은 힘들고 고된 일이다. 우리들 중 몇몇은 그것을 겪어서 알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그것이 어떤 것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니 이것은 동정이 아니라 공감이었다.

가장 인간답고 아름다운 감정은 공감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간답고 아름다운 공감은 낯선 이, 미지 의?아직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공감이다.
_ <공감의 산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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