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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과학자의 생애
· ISBN : 9791159923166
· 쪽수 : 656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Ⅰ 올리버가 걸어온 길 (1933~1980)
1. 보트놀이
2. 유년기, 끔찍한 유배생활, 잔인한 유대교, 동성애, 어머니의 저주
3. 캘리포니아에서 만난 밥 로드먼, 톰 건과의 대화
4. 미국자연사박물관 방문과 일식집에서 점심식사
5. 올리버의 사촌: 아바 에반, 카멜 로스와의 대화
6. 캘리포니아에서 뉴욕까지 (1962~1967)
7. 편두통 클리닉 (1966~1968)
8. 깨어남의 드라마 (1968~1975)
9. 베스에이브러햄 진료실에서 올리버와 함께
10. 오든과 루리야
11. 올리버와 함께 방문한 런던: 에릭 콘, 조너선 밀러, 콜린 헤이크라프트와 대화
12. 경로수녀회, 브롱크스 주립병원에서 올리버와 함께
13. 23번 병동
14. 투레터 존
Ⅱ 올리버는 어떻게 존재하고 행동했나(1981~1984)
15. 오랜 글막힘에서 벗어나기 시작 (1982~1983)
16. ‘영혼의 신경학’이 틀을 갖추는 동안 ‘다리 책’ 완성 (1984년 전반기)
17. ‘다리 책’ 출간 후 호평, 올리버 전기 집필 중단 (1984년 후반기)
Ⅲ 그 이후의 발자취 (1985~2015)
18. 친구들과 함께 (1985~2005)
19. 보충설명: 신뢰성의 의문과 낭만적 과학의 본질
20. 그의 생애 (2005~2015)
나가며
추신
감사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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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리뷰
책속에서
두 번째로 시티아일랜드를 방문하던 길에 나는 약간의 좌절감을 느꼈다.
나와 매우 가깝게 지낸 1980년대 초반의 4년 동안 올리버 색스는 간혹 자기 자신을 일컬어 임상존재학자(clinical ontologist)라고 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건 그의 의사 생활이 환자를 상대로 한 다음과 같은 질문의 연속이었음을 의미했다. “어떻게 지내세요?(How are you?)”이 질문은 단순한 인사말이 아니라 “어떻게 존재하세요?(How do you be?)”라는 존재론적 질문이었다. 더욱이 그에게 존재함(being)은 곧 행동함(doing)이었다.
“스물한 살 때, 그러니까 옥스퍼드를 떠나 고향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었어.” 그가 말을 시작했다. “어느 날 저녁, 나는 왕진 중인 아버지를 수행했어. 승용차를 함께 타고 가는데, 아버지가 요즘 잘 지내냐고 물으셨어. 나는 ‘아, 네…’라고 조심스레 대답했지. 그랬더니 이번에는 걱정스런 표정으로 ‘여자친구는 없니?’라고 물으시는 게 아니겠어? ‘네.’ ‘왜 여자친구가 없어?’ ‘난 여자에들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잠깐의 침묵이 흘렀어… ‘그럼, 남자애들을 좋아한다는 뜻이니?’ ‘네, 아버지.’ 내가 대답했어. ‘나는 동성애자이니까, 어떤 경우에도 어머니에게 말하지 말아주세요. 어머니는 이해하지 못해 심장이 터질 거예요.’
그렇다고 해서, 아직 실제적인 경험을 한 건 아니었어.
경위가 어찌됐든, 다음 날 아침 어머니가 계단을 우당탕탕 뛰어 내려오며 나에게 비명을 지르고 〈신명기〉에 나오는 저주를 퍼부으며 끔찍한 심판적 선고를 했어. 어머니는 1시간 동안 비명과 저주와 선고를 퍼부은 후 조용해졌어. 그러고는 3일 동안 완전히 침묵을 지킨 뒤 평상시 모습을 회복했어. 그 이후 평생 동안 그 주제에 대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