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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 바디

나이스 바디

김희진 (지은이)
  |  
로코코
2016-08-17
  |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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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 바디

책 정보

· 제목 : 나이스 바디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9998294
· 쪽수 : 416쪽

책 소개

김희진 장편소설. 송희에게 제이는 그저 귀여운 앞집 동생이었다. 그가 15년 만에 잘빠진 핫 가이로 나타나기 전까진. 그런 그가 온몸으로 유혹해 온다. 뜨겁게 욕망을 자극하는 눈빛과 탄탄한 가슴, 쭉 뻗은 다리, 그리고….

목차

프롤로그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에필로그 1
에필로그 2
작가후기

저자소개

김희진 (지은이)    정보 더보기
로맨스 소설계에 발을 담근 지 어느덧 15년째이건만, 여전히 주인공들에게 휘둘리는 소심한(?) 작가. 로맨스 소설의 공식은 무조건 해피엔딩이라 주장하며 책장을 덮은 후엔 흐뭇한 미소가 절로 번지는 따스한 글을 추 구. 관심사는 여행, 영화, 그리고 와인과 맥주……였는 데 점점 살이 찌는 관계로 맥주는 줄이려고 노력 중. 종이책 출간작 《사랑느낌》, 《결혼의 조건》, 《시원의 선택》, 《아름다운 구속》, 《이상형 따라잡기》, 《사랑공식》, 《사업적 관계》, 《여명지애》, 《그대 마음을 똑똑!》, 《그녀에게 반하던 순간》 이북 출간작 《첫사랑》, 《널 사랑하는 건》, 《애인이 되어 주실래요?》, 《사랑의 출발선》, 《행복 충전소》, 《Once More》, 《Loveship!》 출간 예정작 《Hey! Mr. Wine~》
펼치기

책속에서

“누나.”
“응?”
“나 스물여덟이거든?”
“……아는데, 그게 왜?”
여전히 눈을 깜빡이며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묻는 송희에게 한 걸음 다가서며 제이가 문틀에 손을 짚었다. 한순간에 눈앞으로 다가와 고개를 수그리는 그로 인해 송희의 몸이 빳빳하게 굳어졌다.
“내 앞에서 너무 무방비한 거 아냐?”
낮게 읊조리는 그의 음성에 송희는 뺨에 난 솜털들이 올올이 곧추서는 느낌을 받았다.
“뭐…… 뭐가……?”
당황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말했지만 얼굴은 이미 빨개진 상태였고 표정 역시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그런 송희를 지그시 내려다보며 제이는 귓가에 좀 더 입술을 가까이하며 속삭였다.
“누난, 너무 매력적이거든.”
“!!”
제이는 송희가 움찔 몸을 떨며 어깨를 움츠리자 이 이상 했다가는 역효과를 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장난스러운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사나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고. 이거 칭찬이야.”
그에 송희의 미간에 팍 주름이 가더니 오만상을 찌푸렸다.
“너 지금 나 놀리냐?”
“아닌데? 누나가 너무 예쁘다는 말인데?”
“너 진짜!” 제이는 송희가 주먹을 들어 보이며 다가오자 피하지 않고 똑바로 서서 마주했다. 그러고는 고개를 살짝 수그리며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
“나 때리고 싶어?”
“어…… 그게…….”
송희가 주먹 쥔 손을 엉거주춤 내리는데 제이의 목소리가 낮게 들려왔다.
“그럼, 맞을 짓부터 하고.”
무슨 말이냐고 물으려던 송희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굳고 말았다. 제이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 위에 보드랍게 내려앉았고 그의 손은 그녀의 뺨을 감쌌다. 너무 놀라 어떤 반응도 나타내지 못하고 눈을 깜빡이던 송희는 그의 입술이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그녀의 입술을 빨자 자신도 모르게 스르르 눈을 감았다.
제이와 키스라니! 머릿속에 빨간 경고등이 켜졌지만 곧 힘없이 사그라들었다. 어쩌면 그녀도 바라고 있었던 게 아닐까? 더 이상은 어린 시절 예뻐하던 소년 제이라 여기고 싶지 않았다. 그의 말대로 스물여덟의 어엿한 성인 남자가 아닌가! 서로가 원한다면 이런 키스는 얼마든지 가능한 나이였다.
밀착된 둘의 입술은 느릿하면서도 감미로운 움직임으로 서로를 탐했고 살짝씩 혀로 그녀의 입술 안쪽을 훑던 제이는 좀 더 깊게 파고들었다. 송희는 입술을 더 열며 제이를 받아들였고 뜨겁게 다가온 혀에 화답했다. 점차 진해진 입맞춤에 송희는 그의 목에 매달리듯 두 팔을 감았고 제이는 그녀를 더욱 강하게 끌어안았다.
그때 ‘딩동’ 하는 초인종 소리가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주문이 밀려 시간이 좀 걸릴 거라더니 냉면이 이제야 온 듯했다. 끄응 하는 불만 섞인 신음이 제이에게서 흘러나오자 송희의 목 안에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다시금 초인종이 울리자 송희는 제이를 밀어내고 현관으로 나갔다.
“네, 나가요.”
잠시 후 커다란 냉면 그릇 두 개를 식탁으로 옮기며 송희는 제이를 돌아보았다. 살짝 찌푸린 채 허리에 손을 얹고 있는 게 키스를 방해받아 여전히 불만스러운 듯 보였다. 송희 역시 은밀히 솟아나던 뜨거운 감각이 아직 온몸을 감싸고 있었지만 최대한 태연한 척 말했다.
“식사합시다.”
상황에 휩쓸려 키스를 나누긴 했어도 어색해지진 말자는 뜻도 담긴 말투였다. 제이는 짧은 머리를 몇 차례 쓸어 넘기더니 후 하는 숨을 내쉬곤 식탁으로 다가왔다.
“누나…….”
“됐어. 아무 말 말고 그냥 먹어.”
송희는 젓가락을 놔주며 살짝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제이는 그녀의 손을 붙들어 자신을 보도록 했다.
“난, 없던 일로 하고 싶지 않아.”
송희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리자 제이는 진심 어린 목소리로 고백했다.
“누나가 보고 싶어 왔다는 이유, 장난말 아니야. 나, 누나에게 남자로 다가가기 위해 서울에 온 거야. 누날 내 여자로 만들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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