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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60073669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19-05-22
책 소개
목차
1장~41장 ----------- 009
감사의 말 ----------- 409
옮긴이의 말 ---------- 411
리뷰
책속에서
이 대학에 입학한다면 가장 하고 싶은 게 뭘까? 하고 싶은 건 정말 많은데 하나만 딱 집어내려니 어렵다. 매일 피터와 함께 학교 식당에서 와플을 먹고 싶다. 눈이 내리면 오힐에서 피터와 썰매도 타고 싶다. 날이 따뜻해지면 소풍도 가고 싶다. 밤새 같이 수다를 떨다가 잠들면 다시 일어나서 계속 수다를 떨고 싶다. 늦은 밤에 세탁기도 돌려보고 싶고, 방학이 끝나기 직전에 급하게 자동차 여행도 떠나보고 싶다. 그러니까…… 모든 걸 다 해보고 싶다.
뉴욕의 공공장소에 주인 없이 가방만 내려놓는 사고를 치고 말았지만, 중요한 건 피터의 마음이었다. 그런데 그 마음이 너무나 귀엽단 말이다! 나는 곰인형을 눌렀다. “라라 진, 나랑 프롬에 가줄래?” “그래 갈게, 하워드.” 하워드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 나오는 곰인형 이름이다.
“왜 내가 아니라 곰한테 대답을 해?” 피터가 따졌다.
“얘가 물어봤으니까.” 나는 피터를 향해 눈썹을 까닥거리며 가만히 기다렸다.
피터가 눈을 이리저리 굴리더니 작게 중얼거렸다. “라라 진, 나하고 프롬에 같이 가줄래? 와, 진짜. 정말 시키는 것도 많네.”
“그럼 나 노스캐롤라이나에 가는 거 정말 괜찮아?”
피터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피터는 약간 머뭇거린 다음에야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말했잖아. 우리는 어떤 상황이든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아주 잠깐이지만 피터의 두 눈이 내 표정을 살폈다. 피터는 확신이 필요했던 것이다. 나는 피터를 꼬옥 끌어안았다. 내가 여기 있다는 걸, 여기서 피터를 놔주지 않으리란 걸 피터도 확실히 느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