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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0110623
· 쪽수 : 468쪽
· 출판일 : 2020-09-05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1. 추억 어린 안양을 찾아서/ 2. 안양사에 대하여/ 3. 왕건의 안양사/ 4. 안양은 아미타불로서/ 5. 중초사의 당간지주/ 6. 안양사와 현화사의 귀부/ 7. 안양사의 부도에 대하여/ 8. 안양유원지/ 9. 옛 동네 이름이 갖는 문화의 향기/ 10. 인덕원이란 곳/ 11. 신작로 1/ 12. 신작로 2/ 13. 비산동 수푸루지 다리/ 14. 구시장과 수푸루지 동네/ 15. 성남시 단대동과 안양시 신흥동/ 16. 조선 시대 보훈처가 어찌 이곳에/ 17. 충훈부가 안양의 명소가 되었다/ 18. 인덕원에서 안양으로 가는 길/ 19. 시간 멈춰 선 영상 둘/ 20. 광문당과 대동서점/ 21. 안양역과 원태우 지사/ 22. 안양역이 갖는 의미/ 23. 이웃집 누나와 안양역/ 24. 영등포의 밤/ 25. 양짓말의 채만식/ 26. 채만식의 안양복거기/ 27. 안양천을 안양 8경에 넣자/ 28. 양지마을의 벽화처럼/ 29. 밤나무의 추억/ 30. 그 시절의 극장/ 31. 박달동의 군용지/ 32. 박달동과 석수동의 현주소/ 33. 금성방직을 알면 그는 안양 토박이다/ 34. 금성방직에 다닌 누나/ 35. 하얀 눈길을 걸으며/ 36. 안양 하면 축구가 아닌가/ 37. 내가 만난 축구 하는 아이들/ 38. 늘 푸른 운동장/ 39. 나는 36회 졸업생 / 40. 안양 읍내/ 41. 안양 읍내로 향하던 시절/ 42. 안양 시내/ 43. 내 살던 곳, 주접동 547번지/ 44. 가축위생연구소(수의과학연구원)/ 45. 사도세자와 정조/ 46. 주접동에서 쉬었다가 지지대고개를 넘었다는 정조/ 47. 명학 바위를 관광명소로 만들면 어떨까/ 48. 짜장면집 한일관/ 49. 현충탑에 새겨져야 할 터키 영웅들/ 50. 어릴 적 내 가오리연이 날아간 벌터/ 51. 잊히지 않는 안양의 대재난/ 52. 내가 즐겨 찾던 그 카페, 길모퉁이/ 53. 강냉이 빵/ 54. 오라이 버스/ 55. 호계동은 뼈대 튼튼한 동네/ 56. 수리산을 아시는가/ 57. 골목길/ 58. 삼성산에 올라/ 59. 배움의 길목, 그 아스라한 추억들/ 60. 내 친구 이종걸 이야기/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곳엔 ‘안양’이란 오래전 절이 자리하고 있다. 나는 그 절이 그렇게 고맙고 대견할 수 없다. 천년 너머를 그대로 고이 간직한다는 게 어디 쉬운가. 내가 버젓이 안양 사람이라고 말하는 나란 존재의 일부를 차지하는 영유로서도 그렇지만 남다른 의미의 고상함에서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나의 안양 첫 기행은 바로 그 절부터 시작함이 의당 맞다.
그러기에 가을도 다 지는 때 나는 엄마를 보러 안양 가는 길에 그곳에 들렀다. 그대들은 ‘안양사’가 품고 있는 고아한 정취를 제대로 아는가.
―<추억어린 안양을 찾으며> 중에서
서울의 위성도시로 발전한 안양시는 위락시설로서도 서울시의 부담을 떠안았는데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에 서울시에서 넘쳐나는 수많은 행락인파로 당시 안양유원지는 꽤 유명한 명소로 자리매김하였다. 백만 평 정도의 안양유원지에는 수영장과 보트 등 각종 놀이시설과 위락시설이 갖추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관광호텔시설까지 있어서 주위에 산재한 포도밭과 함께 잘 어우러져 당시 서울 시민이라면 한 번쯤은 이곳에 들를 정도로 쉼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그 바람에 심심하다 싶으면 우리는 한 여름철 서울 멋쟁이들을 보러 그곳에 가곤 했다. 안양유원지엔 관악산 물줄기가 쏟아져 내려오는 계곡을 차곡차곡 막아서 만년풀이니 대형풀이니 풀을 만들어 서울 손님을 맞이했다. 제일 비싼 곳은 당연히 호텔에 있는 풀장이고 물줄기를 맞는 순서대로 입장료도 달랐다.
―<안양유원지> 중에서
지금 그 신작로는 1번 국도를 제치고 안양이라는 거대도시의 중심을 관통하는 안양대로가 되었다. 분명히 신작로는 문명의 첨병이다. 문명 세계에서 필요는 빠른 시간을 전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기에 그 길은 미루나무처럼 쭉 뻗어 있으며 문명에 편리하도록 반듯하다. 문명 길에서는 길이 끊기면 황량함이 되고 말 것이다. 이후로 나는 신작로를 만드는 무수한 광경들을 우리나라 곳곳에서 보았다. 촌로들은 바깥세상을 기웃이라도 할 양으로 으레 신작로 길 초입의 구멍가게 평상에 앉아 문명 길에 펼쳐진 광경들을 쳐다보곤 한다.
―<신작로2>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