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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0201529
· 쪽수 : 256쪽
책 소개
목차
계속 쓰는 겁니다
문은강_바라는 건 오직 사랑뿐
임현_언택트 시대의 간접 체험
김상혁_천재와 시간
최정나_밝고 조용한 방
김유담_계획 밖의 일들
김미희_코코코코 지구!
이승은_미드나이트블루
김종광_실패한 사람
계속 사는 겁니다
손홍규_이야기를 듣다
김이듬_하필이면 코로나라서
최금진_섬에서 쓰는 시
이설야_여전히 반대 방향으로
해이수_2020-1학기 코로나 다이어리
최재봉_바이러스는 힘이 세다
고재종_홀로 넘는 시간들을 쓰다
방민호_우리도 지금 페스트 시대를 살고 있다
유성호_‘위드 코로나’ 시대의 문학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그녀가 남긴 작은 하트를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빨간색 하트는 조금씩 커져 사방팔방 福 자로 도배된 중국집 벽으로, 엄마가 튀겨준 탕수육을 나눠 먹고 깔깔대던 우리에게로 가닿았다. 다시 오지 않을 과거로 침잠해 들어가며 나는 K의 폭신한 목소리, ‘또 보자’는 인사를 붙잡았다. 그 다정한 언어는 빙글빙글 돌아 마음 깊은 곳에 안착했다. (문은강, 「바라는 건 오직 사랑뿐」)
한번은 수강생 중 누군가가 마이크가 켜진 줄도 모르고, “아, 진짜 지루하네.” 하는 소리를 그대로 내보낸 적도 있었다. 그렇다고 그걸로 트집을 잡거나, 화를 내거나 하기도 애매했는데, 그것을 성적 평가에 반영하거나, 태도 점수에 매기거나 하는 일도 내키지 않았다. 뭐…… 혼잣말을 좀 했을 뿐이니까. 민망하기도 하고, 당혹스럽기도 했으나 그보다는 그걸 나 혼자 들은 게 아니고 그 수업을 듣던 수강생 모두와 함께 들어버린 게 문제였다.
그래서 누가 지루하다는 걸까. (임현, 「언택트 시대의 간접 체험」)
진희도 등교 수업보다 온라인 수업이 좋았다. 온라인 수업을 들으면서 진희는 더 부지런해졌다. 딴청을 피우지 않고 수업 영상을 보면 등교할 때보다 수업이 일찍 끝났다. 과제까지 마치고 나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었다. 매일 혼자 있다 보면 가끔 우울해지기도 하지만 학교나 학원에서 사람을 만나지 않는 것이 편했다. (이승은, 「미드나이트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