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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91160260311
· 쪽수 : 308쪽
· 출판일 : 2017-03-20
책 소개
목차
술벗 7
당항포 해전 19
율포 해전 34
반달 49
신산한 날 62
암군 1 76
암군 2 93
평양성 함락 106
김천일 119
칼과 붓 132
출병 145
삼도 근왕군 159
충과 의 174
운암 전투 187
독성산 201
순절 216
곰티재 전투 230
1차 금산 전투 249
3차 출진 준비 291
연합함대 274
한산도 해전 287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순신은 공격의 속도를 조절했다. 사천 해전이나 당포 해전 때 일시에 화력을 다 퍼부었지만 왜군들이 배를 버리고 산으로 도망치는 바람에 모조리 추포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번에는 그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유인작전을 폈다. 송희립에게 지시했다.
“공격만이 능사는 아닌 겨.”
“여그서 끝낼라고 그랍니까요?”
“아녀. 왜적덜을 바다로 끌어내야 다 잡을 수 있다니께.”
“거짓으로 포위를 풀고 물러나는 시늉을 허자는 말씸인게라우?”
“기여. 우덜이 포위를 푸는 척허구 퇴군허믄 적덜은 틀림읎이 배를 타구 달아날 겨.”
“그때 좌우에서 다시 포위해 때려잡자는 작전이그만이라우.”
“내 말을 백성들이 믿겠소?”
“전하의 진심을 믿는다면 백성들이 성을 지키겠다고 맹세할 것이옵니다.”
“아니오. 내가 성을 떠난다고 하면 백성들은 버림을 받았다고 할 것이오.”
선조는 함구문에 올라 거짓말을 했다. 행재소는 평양을 떠나지 않을 것이니 평양의 백성들은 죽음으로써 성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제야 늙은 부로들이 감격했다. 뿐만 아니라 혈기 있는 성안 사람들이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며 목숨을 내놓겠다고 맹세했다. 다음 날에도 선조는 대동관으로 나아가 강변 고을의 토병들을 불러 모아놓고 반드시 성을 지켜야 한다는 뜻으로 타일렀다.
장수와 의병들이 고경명의 말 중에 ‘통분이 뼈다구까정 사무친다’라는 대목에 이르러 모두가 발을 구르고 창을 들어 허공을 찌르며 분노했다.
“우리 전라도는 본래부텀 군사와 말이 날래불고 겁나게 굳세다고 자랑해왔다. 태조 임금님께서 황산 싸움에서 왜구를 크게 무찔러 다시금 나라를 안정시켜부렀고, 고려 때 낭주 싸움에서는 적선을 단 한 척도 돌려보내지 않었다는 노래가 있다. 이런 옛날 야그덜을 사람덜은 시방도 잊어불지 않고 있는디, 당시 선봉대로 나서 적장을 무찔러불고 적의 깃발을 뽑아분 자가 바로 우리 전라도 사람이 아니었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