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60261387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19-06-25
책 소개
목차
ABC 살인 / 7
사내 편애 / 37
파와 케이크의 살인 현장 / 77
밤을 보는 고양이 / 117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 / 153
네코마루 선배의 출장 / 217
옮긴이의 말 / 323
리뷰
책속에서
‘사람을 죽이고 싶다.
누구든 상관없다.
이유도 딱히 없다.
그냥 죽이고 싶다.
속이 후련해질지도 모르니까. 그게 다다. 특별히 재미있어 보인다거나 즐거워 보여서 이러는 건 아니다. 엽기 살인 사이트 등을 보는 사이에 감화되어 흥미가 생긴 것도 아니다. 여하튼 세상에는 인간들이 너무 많다. 우둔한 쓰레기들뿐이다.
기계인 프로그램은 너무 냉철해서 인간을 관리하는 데 적합하지 않은 면도 있다. 예를 들면, 기계는 잊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잊지 못한다. 컴퓨터니까 당연하다. 기억과 기록이야말로 그들의 본질이니까. 다만 그 특성은 좀 지나칠 정도로 융통성이 없다. 한 사원이 깜빡 늦잠을 자서 지각을 한 번 했다고 치자. 인간 상사라면 한동안 그 사실을 기억해도 대부분 오래가지 않는다. 영원히 기억하지 않는다. 그런데 컴퓨터는 다르다. 심보 고약한 시어머니처럼 언제까지나 끈질기게 기억하고 절대 잊지 않는다. 2년이 지나든, 5년이 지나든, 10년이 지나든 간에.
케이크는 그렇다 쳐도 그 파는 뭘까? 살인 현장의 정경이 뇌리에 되살아난다. 천장을 똑바로 보고 쓰러진 피해자. 그 입에 꽂힌 길고 하얀 대파.
하늘을 찌르듯 위를 향해 솟은 파.
그 기묘하고 초현실적인 광경.
거기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모르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파, 파, 파…….
그런 것을 시신의 입에 꽂아서 뭘 어쩌려는 것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