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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이야기

파이 이야기 (리커버 에디션, 양장)

얀 마텔 (지은이), 공경희 (옮긴이)
작가정신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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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이야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파이 이야기 (리커버 에디션, 양장)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기타 국가 소설
· ISBN : 9791160261660
· 쪽수 : 468쪽
· 출판일 : 2020-07-21

책 소개

2002년 부커상 수상작.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후 3년이 지나도록 베스트셀러 상위에 머물고 있으며 전세계 40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기존의 부커상 수상작들이 평단의 높은 평가에 비해 독자들에게 외면받았던 것과는 달리, 수많은 독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모은 화제작이다.

목차

작가 노트 006
1부 토론토와 폰디체리 015
2부 태평양 145
3부 멕시코 토마틀란의 베니토 후아레스 병원 407

옮긴이의 말 454
『파이 이야기』에 대한 찬사 457

저자소개

얀 마텔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3년 스페인에서 캐나다 외교관의 아들로 태어났다. 캐나다, 알래스카, 코스타리카, 프랑스, 멕시코 등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후에는 이란, 터키, 인도 등지를 순례했다. 캐나다 트렌트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다양한 직업을 거친 후, 스물일곱 살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93년 소설집 『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The Facts Behind the Helsinki Roccamatios)』로 데뷔했고, 이후 장편 소설 『셀프(Self)』, 『20세기의 셔츠(Beatrice and Virgil)』, 『포르투갈의 높은 산(The High Mountains of Portugal)』을 썼다. 2002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파이 이야기(Life of Pi)』는 전 세계 41개국에서 출간되었고, 그는 이 작품으로 단숨에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했다. 현재 캐나다 새스커툰에서 아내와 네 자녀들과 함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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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경희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전문 번역가로 활동해오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 겸임교수를 역임했고, 서울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대학원에서 강의했다. 옮긴 책으로 《호밀밭의 파수꾼》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비밀의 화원》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파이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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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내 차례였다. 사탄을 물리칠 시간. 메디나야, 내가 간다.
나는 책상에서 일어나 서둘러 칠판으로 나갔다. 선생님이 뭐라고 말하기 전에, 분필을 들고 적어 내려갔다.
내 이름은 피신 몰리토 파텔입니다
이름의 철자 밑에 두 줄을 그었다.
간단히 부르면
파이 파텔
인심 쓰는 셈 치고, 이렇게 덧붙였다.
π = 3.14


신부는 이렇게 물었다.
“아드님이 이슬람 사원에 뭐 하러 가지요?”
힌두교 사제는 말했다.
“아드님이 교회에서 성호를 긋는 걸 봤습니다.”
이슬람 지도자가 나섰다.
“아드님은 이슬람교도가 되었습니다.”
그렇다. 부모님은 한꺼번에 이런 말을 듣고 어리벙벙해졌다. 그분들은 내가 뭘 하고 다니는지 몰랐다. 내가 힌두교, 기독교, 이슬람교 예배를 다 본다는 걸 몰랐다. 십 대들이야 늘 부모에게 비밀이 있게 마련 아닌가? 열여섯 살 청소년 중 비밀 없는 아이가 어디 있으랴. 하지만 운명은 부모님과 나, 세 종교의 ‘현자들’ ? 그들을 그렇게 불러야겠다 ? 이 같은 날, 구베르트 살라이 해변 산책길에서 한꺼번에 만나 내 비밀이 탄로 나게 만들었다.


“간디께서는 ‘모든 종교는 진실하다’고 말씀하셨어요. 저는 신을 사랑하고 싶을 뿐이에요.”
불쑥 이런 말이 튀어나왔다. 나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내 당황스러움은 전염이 된 것 같았다. 모두 말이 없었다. 우연하게도 우리는 산책로에 있는 간디 동상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손에 지팡이를 들고, 입술에 장난꾸러기 같은 미소를 띤 간디가 눈을 반짝이며 걷는 모습이었다. 마하트마 간디가 우리의 대화를 들었다면, 내 마음에 더 신경을 써주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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