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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북유럽소설
· ISBN : 9791160266511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18-06-21
책 소개
목차
제1장 나무껍질 배와 불 뿜는 산
제2장 아침 식사와 잠수
제3장 흉가에 익숙해지는 방법
제4장 허영과 나무에서 잠들면 일어나는 일
제5장 극장에서 휘파람을 불면 일어나는 일
제6장 공원 관리인을 혼쭐내는 방법
제7장 위험한 하짓날 밤
제8장 희곡을 쓰는 방법
제9장 불행한 아빠
제10장 총연습
제11장 교도관을 속이는 방법
제12장 극적인 초연
제13장 처벌과 보상
리뷰
책속에서
무민이 쏟아지는 졸음을 참으며 이끼밭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날씨가 바뀌거나 어둑해지거나 하늘빛이 이상할 때면 늘 그렇듯이 스너프킨이 그리워졌다.
스너프킨은 무민의 가장 친한 친구였다. 무민은 물론 스노크메이든도 아주 좋아했지만, 여자 친구를 좋아하는 마음과 똑같을 수는 없었다.
스너프킨은 차분하고 아는 것도 무척 많았지만, 쓸데없이 말하는 일은 없었다. 어쩌다 가끔 여행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마치 어떤 비밀 결사의 일원이라도 된 듯 자부심을 느꼈다. 하지만 스너프킨은 남쪽으로 떠났다가 이듬해 봄에야 무민 골짜기로 돌아왔다.
그런데 올봄에는 스너프킨이 돌아오지 않았다.
무민 가족은 모두 곧장 일어나 창가로 달려가서는 밖을 내다보았다. 누군가 미이를 창턱에 올려 주었고, 밈블의 딸은 미이가 떨어지지 않도록 치마를 붙들었다. 온 세상이 변해 있었다.
재스민과 라일락이 사라졌고, 다리와 강도 모두 사라져 버렸다.
장작 창고 지붕만 소용돌이치는 수면 밖으로 조금 삐져나와 있었다. 거기에는 숲에 살던 작은 이들 한 무리가 용마루를 붙잡은 채 추위에 오들오들 떨며 옹송그리고 앉아 있었다.
나무도 모두 물에 잠겼고, 무민 골짜기 주위에 있던 산등성이는 수많은 섬으로 조각났다.
무민마마가 말했다.
“예전 모습이 더 좋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