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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0271461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8-10-2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일본 가보니 어때
나라를 거저 넘긴 사람들
역사 퍼즐 재조합
5천500만 명이 죽은 전쟁
1945년 일본 도쿄 다시 보기
도쿄 포장마차
도쿄 유부초밥
1945년 우리나라
일본군은 돌아오는가
도쿄역 미스터리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거리
대한민국 황혼의 애국자들
일본은 정말 다 갔는가
신이 보낸 바람
태평양전쟁 자살특공 비행단
인간의 무덤, 물고기의 무덤
자살특공대 후폭풍
연락두절 남자 동창들
누명 쓴 일본 신문들
대한민국 광명의 암흑시대
보릿고개를 아시나요
군인들의 시대
그래도 여전히 가난했던 나라
돈과 ‘빽’이 춤추던 시절
앉아! 일어서! 빵!
군을 평정한 군(軍)
투기꾼의 최고 전성시대
누가 개천에서 용이 난다고 했나
히로뽕을 제대로 아는가
배가 고프면 뺏어 먹어라
아! 마루노우치
구세주는 조센징의 나라
제발 잊어주세요, 일제강점기
일본인은 일본어를 쓰지 마라
너무합니다
그래도 일본은 일본
일본인은 왜 친절할까
마지막 퍼즐
일본 국가 대표급 사무라이
왜구(倭寇)
임진왜란 워밍업
허망한 대마도 정벌
나쁜 관행, 나쁜 유산
천심이 민심
살륙의 시대
임진왜란 진주성 여인들
누가 논개를 두 번 죽였나
관상에 의지하는 권력자들
복수의 무한궤도 당파 싸움
기본도 못 갖춘 철없는 상전들
유식한 무지들
어느 전무님을 위한 기도
아! 청계천
하멜도 울고 간 조선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저주
하수(下手)들의 총집합
오사카(大阪)
천수각 군주를 만나러 갔으나
전쟁은 승리해도 망한다
쿠다라나이
정한론의 실체
토론은 무슨 얼어 죽을
잔인무도 옛사람들
배려, 최고의 예절
예술, 그 슬픈 밥그릇
일본 여성
조선 여인
일란성 쌍둥이
강적
배상금에 관한 몽상
죽음의 미학은 태곳적 전설
사죄에 관하여
좋은 관계는 모두가 대득
달걀이 불러일으킨 아픈 추억들
빈대떡 신사의 슬픔
일본 놈을 왜 따라 해
일본, 오해와 진실
백 엔의 가치
아직도 방을 쉽게 못 얻나
참으로 합리적인 건물 주인
도쿄 거리, 서울 거리 담배꽁초 문제
일본의 진정한 애국자들
영웅은 아니어도 그리운 사람들
채석장 일본 십장님
일본 의사의 신의 한수
저승 사자 일본 판사
우리 삼촌 친구
흔적
사카우라미
군함도는 저리 가라 오무타 탄광
와타나베 수병을 추모하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우리나라에서 “일본이 좋더라” “선진국 맞더라” 하면 듣기 싫어한다. 친일파로 찍혀 왕따를 당할 수 있다. 친미, 친중은 되는데 친일은 왜 안 될까? 설마 나라를 팔아넘긴 친일 매국노와 저가 항공, 맛집 여행을 동일시하는 것은 아닐 테지. 아무리 미운 나라라도 그쪽 사정을 아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좋은 외교 관계 유지를 위해서, 무역하기 위해서도 그렇다. 일본하고는 ‘이성보다 감정이 먼저’라고 하는데, 감정이란 무엇일까. 옷에 묻어서 잘 안 지워지는 페인트 자국 같은 것일까. 그럼에도 한국인이 제일 많이 가는 나라가 일본이다. 페인트는 페인트, 여행은 여행일까.
우리는 광복 후 80년을 쉼 없이 일본을 손가락질하면서 불편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아무런 소득도 위안도 얻지 못했다. 그렇다고 실연당한 청년처럼 망치질을 해본 것도 아니다. 아무 결과물 없이 지쳐버린 것은 양 나라 국민들이다. 그러나 애초에 잘못된 만남이었어도 이성적 매듭은 지어야 한다. 조선시대를 돌아보면 참 답답한 왕과 신하들이었다. 언제나 그들 몇몇이 백성들을 전쟁에 내몰았다. 권력에 짓눌린 아랫것들은 평생 가난하게 살았다. 솔직히 일본도 별반 다르지 않다. 임진왜란도 태평양전쟁도 그쪽 몇몇 전쟁광들의 일장춘몽이 아니고 무엇이랴. 그들 세치 혀끝에 모래알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죽어갔다. 일본 국민 모두가 피해자요 억울한 가해자다.
옛날도 아니고 불과 한 세대 전까지 도쿄의 센토들이 그랬는데, 엉큼한 ‘노조키’(?き: 엿보기) 시대는 끝이 났다. 센토 내부 구조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무척 신기하게도 일본은 태고 때부터 혼욕문화라는 게 있었다. 신기한 쪽은 이방인의 눈이고, 온천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에게 혼욕은 하나의 문화요 생활의 일부다. 옛날이 아니고 지금도 규슈 쪽이나 도쿄를 기점으로 북으로 가면 남녀가 함께 들어갈 수 있는 노천탕이 많다. 생판 모르는 남녀가 탕 속에서 담소를 나누는 것을 보면 아, 이것이 바로 ‘문화의 차이’인가 싶다.남녀 혼욕은 메이지유신(明治維新) 이후에도 도쿄에 보란 듯이 성행했다. 끔찍한 것은 혼욕 센토에 전등이 없었다. 복도에 고작 촛불 한두 개 뿐. 욕탕 안은 그야말로 깜깜무드. 그 분위기에 달아올랐을까. 알몸의 남녀들이 시시덕거리며 장난을 쳤고 마침내 센토는 야릇한 사교의 장으로 발전했다. 재미를 붙인 남녀들은 빨리 밤이 되기를 기다렸고 센토 주인은 실내를 더 어둡게 했다. 당연히 연중, 연일 만원사례였다. 일반 센토가 파리를 날리는 동안 온갖 스캔들, 온갖 추문이 난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