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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0350913
· 쪽수 : 118쪽
· 출판일 : 2020-05-25
책 소개
목차
제1부
평생
지친 자의 길은 멀다
어깨
아내
밥
저녁 햇살
늦사과꽃
냉장고 문 앞에서 길을 잃다
눈물
못
한 짐
화두(話頭)
벌새
가을 강
계족산 황톳길
전화번호
첫눈 오시는 밤
나는
겨울 눈
봄비
봄날은 간다
봄날
허공
산다는 것
엽서
참선하는 시계
근심을 풀다
황홀
하나로 묶인다
아저씨의 틀니
금마타리꽃
고향
501호■ 401호
육탈(肉脫)
지리산
제2부
떠돌이
떠돌이 2
낮술
폭설暴雪
임리의 봄
불고추
가을날
마른 명태 한 마리
꽃그늘
수복이 아버지 가시던 날
한만리
운태 영감
운태 영감 2
어느 이산가족의 편지
벙어리꽃
꿈
소낙비
편지
여름날
애장터에서
제3부
저녁
벽지(僻地) 1
벽지(僻地) 2
벽지(僻地) 3
벽지(僻地) 4
소금 창고
고파도
내 마음도 약해졌다
동백(冬柏)
해설 | 전인 시인의 새로운 길 찾기·윤재철
저자소개
책속에서
지친 자의 길은 멀다
산다는 게
허공에 점 하나 찍는 것인데
저녁이 어둑한 들길 걸어오면
외상 장부에 작대기 하나 긋듯
연필에 침 묻혀 점 하나 찍으며
나는 나에게 묻는다
오늘 하루 밥값은 했는가
이번 생애 진 빚 어느 정도 갚았는가
그러다 점도 찍기 힘든 날은
좀 봐달라고, 빈손이라고
밥
밥은 길이다
밥을 같이 먹으면서
그 사람에게 가는
길이 생겨났다
그 길 가다보면 때로
버스 정류장도 있어
거기 낡은 나무의자에 앉아
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며
슬픔으로 슴배인 나무가
몇 그늘이다
이제까지
사람들과 같이 먹었던
밥은 몇 끼였는가
그 밥 이제
몇 끼나 남았는가
봄비
누가
이리 두런거리는가
입춘 지나
갱년기로 잠을 설친 날
누가 밤을 새워
소식 전하러 왔는가
나도 이제 가는귀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