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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0350982
· 쪽수 : 118쪽
· 출판일 : 2020-11-01
책 소개
목차
제1부 깨진 창 사이로
삶
꿈
깨진 창 사이로
작아지기
눈이 감긴다
나비
물맛
시 창작 입문
제2부 내일은 내일 끝난다
우도야 게 섰거라
밤
아쉬울 때 그만, 하면
너 이제 다시는 그렇게 살지 말아라
내일은 내일 끝난다
나는 너무 밝은 빛
구름
미안하오
백지
어떻게 그래
안경
제3부 그 길에
그 길에
우주
심청전
딸기
비웃다
기록되지 못한 삶
오버워치
화살
죽음
김치볶음밥
두부된장국
제4부 우도
염치
글쓰기와 시 쓰기는 다른가
이 밤에
새벽
에이, 뭘 그래
나는 죄인이다
쓸 것도 없어
무엇을
우도
숲
산문 | 나는 누구인가
연보 | 우리 오빠, 정해강
발문 | 미완으로 완성된 시집·남호섭
저자소개
책속에서
진 창 사이로
찬 복도 바닥에 앉아 다리가 저리다
어느 틈에 다리는 감각을 잃었다
창 밖에서는 신선한 바람이 자유로이 뛰논다
아버지, 어머니. 비상구 표시등 아래에
죽음이 살림을 차렸다
한밤중에 길 잃은 나그네가
수백 개의 눈으로 감지한 불빛
그는 발작 중에 힘을 잃어갔다
인간에게는 비상구인 것이
다른 짐승에게는 어떠한가
깨진 창 사이로
미풍이 불어오고 여기 멈췄다
모든 흔들리는 것들은 사실 정지해 있다
바람은 어디서나 생동한다
느낌은 주관적이나
나는 이것들이 조금 가여워졌다
내일은 내일 끝난다
내일은
내일이 돼야 시작되고
내일은
내일이 시작돼야 끝날 수 있다
삶은 사람을 빚는다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
오늘을 마저 살아야
내일도 온다
어제 밥 먹고
일하고
똥 누었듯
오늘 그리하면
그러나
내일은 그냥 오지 않아서
오늘은 오늘도
죽음을 맞는다
숨진 오늘을
낙엽처럼 밟으며
강물처럼 유유히
걸어가 보려 한다
안경
나를 벗겨낸
안경이 나를 보고 있다
안녕
안경, 나를 쳐다본다
텅 빈 눈으로
나를 벗고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