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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91160406917
· 쪽수 : 184쪽
· 출판일 : 2021-12-08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이름 없는 것도 부른다면
나무나 풀처럼 옆으로 … 혼프
새의 소리를 이어간다면 … 오스카 산틸란
상상의 맹수 호랑이를 키우고 있지 않은지 … 홍 류
돌로 구분을 부수고 … 지미 더럼
빛의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말할 때 … 주마나 에밀 아부드
돼지는 잘 살기 위해 태어났을 뿐 … 조은지
원숭이의 눈에 신성(神聖)이 … 피에르 위그
선명한 이미지 뒤에 감춰진 … 박보나
더 잘 들리는 귀를 갖게 되면 … 크리스틴 선 킴
조용한 풍경 너머에는 … 민정기
도시와 아파트에도 사람이 … 김동원, 김태헌, 이인규
시적 상상력이 움직이는 세계의 미래는 … 정서영
사물에게도 긴밀한 연대감을 가질 수 있다면 … 피슐리 & 바이스
좀 더 천천히, 좀 더 가깝게 … 케이티 패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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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두 해 가까이 코로나19의 역병에 시달리고, 산불과 홍수, 가뭄 같은 재해가 세계 곳곳을 집어삼키는 것을 바라보면서, 제대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느꼈다. 마지막 경종 소리가 울리기 전에, 어떻게 해야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지 않을지, 무엇을 해야 조금이라도 덜 후회할지 줄곧 생각했다. 마스크의 끈을 잘라서 버리거나, 플라스틱 병의 라벨을 떼어내고 버리는 정도로는 무거운 죄책감과 무기력함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그렇게 고민하던 차에, 마침 글을 더 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지구 위의 삶을 좀 더 지속해나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옆으로’ 얘기해봐야겠다고 결심했다.
HONF는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거나 조각품을 만드는 보기 좋은 미술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하얀색 벽으로 막혀있는 미술관의 한구석을 채우는 것도 이들에게는 그다지 흥미로운 일이 아닌 듯하다. 이 창작 집단은 오로지 미술관 밖으로 나가 자연과 문화, 생활과미술, 창작자와 구경꾼의 경계를 흐트러뜨리고 적극적으로 뒤섞는 데 열심이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연결하고 아주 작은 생명과 물질들까지 작업 속으로 불러들이려 애쓴다. 이들은 그렇게 다른 존재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각자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어떻게 같이 사는 삶이 가능할지, 어디서 더 촘촘하게 만나고 교차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