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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현대미술
· ISBN : 9791196517304
· 쪽수 : 148쪽
책 소개
목차
저자의 말 ․ 5
놀고, 떨어지고, 사라지려는 의지 | 바스 얀 아더르 ․ 13
더 시끄럽게 서로의 차이를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 바이런 킴 ․ 13
나는 레즈비언 대통령을 원한다 | 조이 레너드 ․ 29
정직성, 정말 외로운 그 말 | 박이소 ․ 36
익숙한 것이 살짝 어긋날 때 | 가브리엘 오로즈코・로만 온닥 ․ 44
실재는 무한하다 | 오스카 산틸란 ․ 52
목소리가 들리도록 | 우창 ․ 63
미친년들이 만개할 세상 | 박영숙 ․ 68
우리 안의 차이를 이야기하는 법 |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 ․ 75
그 어떤 똑똑한 생각보다 훨씬 위로가 될 때 | 윤석남 ․ 84
부조리에 대한 응답 | 장영혜중공업 ․ 90
이미지는 언제나 불충분하다 | 조은지 ․ 96
사소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수록 | 송동・프란시스 알리스 ․ 104
귀신을 무서워하지 않으면 다른 것이 보인다 | 박찬경 ․ 112
시적인 것의 섬뜩함 | 얀 보 ․ 119
우리는 꽤 근사한 춤을 함께 출 수 있지 않을까 | 하산 칸 ․ 127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아무것도 가리키지 않고 | 서현석 ․ 135
감사의 말 ․ 114
작품 저작권자 및 제공처 ․ 145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제유법〉을 봤을 때, 그 다양한 색이 사람의 피부색이라고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살구색 정도는 그럴 만도 한데, 푸르스름한 회색이나 분홍에 가까운 색들은 피부색이라기에는 놀라울 정도로 낯설게 느껴졌다. 내가 타인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지 다시 한 번 깨달은 순간이었다. 바이런 킴은 이 수백 개의 직사각형 판을 나란히 배치해 하나의 큰 사각형을 만든다. 판의 배열은 모델을 서준 사람들 이름의 알파벳 순서에 따랐다고 한다. 더 밝은 피부색이 먼저 오지도, 더 어두운 피부색이 나중에 오지도 않는다. 완전한 흰색도 없고 완전한 노란색이나 검은색도 없다.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 구도적 구성이 없기 때문에 모두가 중요하고 하나하나가 중심이 된다.
―‘더 시끄럽게 서로의 차이를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 바이런 킴’에서
오로즈코와 온닥의 작업은 우리가 잘 아는 익숙한 일상을 미술 작업과 겹쳐놓음으로써 혼란스럽고 불편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항상 그 자리에 있던 것이 조금 바뀌었을 뿐인데 관객들은 낯설고 껄끄럽다고 느낀다. 나의 일상과 가깝게 붙어 있는 이 불안한 감정은 중요한 자각의 순간을 동반한다. 내 주변의 무엇이 바뀌었는지,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적극적으로 고민함으로써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준다. 크고 요란하며 잘 만들어진 스펙터클한 작업들에 홀려서 의심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질문할 수 있게 해준다.
―‘익숙한 것이 살짝 어긋날 때 | 가브리엘 오로즈코·로만 온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