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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심리치료
· ISBN : 9791160409055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2-10-1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당신을 만납니다”
1장 트라우마가 우리에게 남긴 흔적
“아직도 그날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_ 마음과 몸에 남은 기억
“시간이 이렇게 흘렀는데…” _ 트라우마란 무엇인가?
“삶이 제한되다” _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이해하기
“어, 왜 내가 나를 보고 있지” _ 내가 아닌 것 같은 느낌, 해리
2장 치유와 변화의 시작
“접힌 신문지를 조금씩 펴가면서” _ 수용과 변화의 시소 타기
“기분이 좋지 않아도 웃어주느라 에너지가 다 빠져요” _ 살아남기 위한 노력, 생존전략 이해하기
“의도적으로 피하기를 선택합니다” _ 벙커로 잠깐 물러나기
“이런 마음들이 있구나” _ 마음챙김
[연습] 마음챙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_ 삶의 균형을 회복하는 자기돌봄 기술
[연습] 지금 바로, 즐거운 일 하기
[연습] 나를 보살피기
“우리는 파도를 멈출 수 없다. 하지만” _ 감정의 파도타기
[연습] 감정일기 쓰기
3장 더 깊은 회복으로
“누구나 상담자가 필요합니다” _ 선수와 코치처럼
“낯선 길에서도 안심하기” _ 회복의 지도 그리기
“발바닥이 바닥에 닿는 느낌을 느껴보세요” _ 현재에 머무르기
[연습] 몸의 느낌과 친해지기
[연습] 안전한 환경 만들기, 그리고 안전한 사람과 함께하기
“기억의 서랍을 정리하기” _ 과거와 마주하기
“끌려가는 삶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으로” _ 미래를 바라보기
[연습] 성취감 맛보기
[연습] 연결감 회복하기
“삶으로 한 발짝씩” _ 현재, 과거, 그리고 미래
4장 생존에서 삶으로
“수술 자국은 남아 있지만” _ 트라우마 후유증
“소송을 진행한다면” _ 법적 절차에서 주도성 발휘하기
“아무도 알고 싶어 하지 않는 이야기” _ 친족 성폭력 생존자
“내가 어떻게 도와주기를 원하나요” _ 생존자 곁에서
“그 아픔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거지요” _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 있는 과제
“서로 손을 붙잡을 때” _ 다시, 연결
“시간을 들여 나를 살펴보기” _ 살아남는 것과 살아가는 것
에필로그 “내일은 정말 좋은 일이 기다려주기를”
부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기준
도움받을 수 있는 기관
미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람들은 같은 사건을 경험한 후에 다른 반응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위협을 느낄 때 그 상황에서 도망가기도 하고, 상황과 맞서 싸우기도 하고, 전혀 방법이 없다고 느낄 때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어떤 식으로든 압도되는 겁니다. 요약하면, 트라우마는 개인의 일상적인 대응 역량을 압도하는 사건, 개인의 신체, 심리, 정체성, 관계의 안녕감과 통합성을 와해하는 충격적인 사건을 말합니다. 자신이 경험한 트라우마를 떠올리면서 우리는 과거에 끝난 일인데 왜 여전히 힘들어하는지 걱정하고, 또 자신을 답답해합니다. 트라우마는 기억을 매개로 하는 끝없는 고통의 재생입니다. 트라우마는 과거에 끝났을지라도 사건과 관련된 기억, 몸의 감각, 감정, 생각이 뒤엉켜서 현재에도 끊임없이 재생되는 겁니다. 과거의 교통사고 때문에 여전히 운전을 두려워하고, 가정폭력 가해자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집을 나왔으나 작은 소리에도 불안해하며 가해자와 닮은 사람만 봐도 소스라치게 놀라는 것은, 과거 기억이 지금도 머릿속에서 재생되고 있고 당시 느꼈던 감각이 몸에 선명하게 새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불을 켜고 끄는 온·오프 스위치가 아니라 동그란 버튼을 돌려가며 조도를 조절하는 스위치를 떠올려보세요. 수용과 변화의 극단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조도를 찾는 것, 조금 더 밝게 혹은 조금 더 어둡게 조절하는 것이 바로 균형으로 나아가는 방법입니다. 놀이터에서 시소를 타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어른과 아이가 타면 무게가 맞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움직여지지 않지만, 키와 체격이 비슷한 친구와 시소를 타면 오르락내리락 즐겁게 탈 수 있습니다. 시소 양 끝을 수용과 변화라고 본다면, 시소 타기를 하듯 균형점을 찾아가는 게 우리 마음의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입니다. 많은 사람이 바꿀 수 없는 과거의 기억과 싸우느라 현재를 저당 잡히고 있습니다. 과거에 발생한 일이지만 기억을 통해 영화처럼 반복 재생되는 게 트라우마니까요. 그러나 어쩔 수 없다는 마음으로 체념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현재로 돌아와 변화시킬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며 원하는 삶의 모습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제한된 삶, 접힌 신문지를 조금씩 펴가면서 삶을 확장하는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많은 트라우마 생존자들이 자신이 택했던 대처 방식에 대해 자책합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매일을 살아내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진 전략으로 스스로를 지켜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과거 위기 상황에서도, 현재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생존전략에 대해서도 수용과 변화의 시소 타기를 해보는 겁니다. 우리의 생존 반응이 도움이 되었고 나를 살려주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동시에 현재 내 삶에 효과적인 새로운 전략을 배우고 연습해야 합니다. 존중한 이후에야, 우리는 비로소 다른 전략으로 바꿀 힘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내 마음을 알아차리는 방법, 감정을 폭발하지 않고 조절하는 방법, 억제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 나에게 관심을 기울이면서 동시에 타인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방법, 일에 집중하면서 나를 지 키는 방법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