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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0409437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3-02-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내가 돌보는 물건, 나를 돌보는 물건
책장: 사랑하는 물건에는 영혼이 깃든다
바이올린: 예술 없는 세상을 견딜 수 있을까
웨딩드레스: 함정에 빠지기 싫었던 철부지의 결혼
찻잔: 물려주는 엄마와 내다 파는 딸
침대 밑: 불안을 파는 산업
트렌치코트: 제약이 아닌, 날개가 되는 옷
누울 자리: 나쁘지 않은 삶과 나쁘지 않은 죽음
책상: 돌보는 존재로서의 나
작업실: 없어도 무방하지 않은 나만의 방
2부 충동이 없으면 지불하지 않는다
건조기: 모든 새것은 결국 허름해진다
택배 상자: 내가 산 물건 뒤에는 노동이 있다
책 1: “왜”라고 묻는 순간 삶은 경로를 이탈한다
책 2: 시련을 극복한 영웅만이 전리품을 얻는다
맥: 돈 버는 기계가 아니라 인간입니다
의자: 명품에 앉으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
집 1: 충동이 없으면 구매하지 않는다
집 2: 예술가의 작품이자 우리 동네의 풍경
신발: 자기혐오는 어릴 때부터 시작된다
3부 살기 위해 사고, 사기 위해 산다
바지: INTJ의 소비 생활
그릇: 왜 살며(live) 왜 사는가(buy)?
가방: 짭 구매가 세상에 끼친 구체적인 피해
블렌더: 잔소리하고 싶은 욕구를 참을 수 없다면?
만년필: 특권은 가진 자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식물: 살아 있는 것을 가꾸고 돌보는 일의 기쁨과 슬픔
노트: 나의 가능성을 제한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산수유나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고민하는 봄의 전령
자동차: 예의를 다해서 내 물건에게 말 걸기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가 물건을 살 때, 혹은 갖고 있는 물건을 계속 소유할지 말지 결정해야 할 때 반복하는 이 저울질은 처음에는 단지 그 물건의 유용성과 가격, 내가 쓸 수 있는 돈, 필요 등을 비교하는 데서 시작했다. 그런데 갈수록, 경험이 쌓일수록, 그러니까 내가 나이 들수록 저울 위에 올라가는 것이 많아졌다. 거기에는 추억의 가치도 올라가고, 브랜드의 윤리성도 올라가고, 환경이나 창작물의 가치 보호에 대한 개인적인 책임감도 올라간다. 여성으로 살아오면서 느끼는 사회적 압박도 저울 위에 올라가고 그 압박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도 올라간다.
애초의 생각대로 아버지는 빈 공간에 책을 꽂지 않고 비워 둘 수 있었을까? 불가능했다. 책을 만들거나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다 알듯 책은 자가 증식하고 무한 증식하기 때문이다.
물려받은 것도 많은데 굳이 내팽개치고 내 것으로 그 자리를 채우려는 이유, 굳이 나만의 취향을 다듬고 내세우려는 이유, 그것은 내가 나로서 홀로 서기 위함이다. (중략) 사람이 홀로 선다는 것이 나를 아껴 준 사람의 물건과 작별하는 일이라면 곧 나를 아껴 준 사람의 영혼과 작별하는 일일 터이다. 그래서 단번에 할 수 없고 세월이 필요한 일일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사랑하는 물건과 오랜 시간에 걸쳐 나날이 작별할 때 비로소 만들어지는 나라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