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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91160782318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21-11-01
책 소개
목차
오사카의 봄
세 친구
불길한 예감
30억 개의 유전자
3번 부검실
삼별초와의 조우
행적
마나도
또 다른 죽음
미궁
새로운 증거
토다의 회상
잘못된 인연
결단
의심
그의 자취
아사코
반전
재회
긴급조치
원점회귀
미완
제2부 삼별초와 조선왕조실록
돌아온 일상
예상치 못한 불운
유 원장의 치욕
숨겨진 진실
새로운 시작
결심
배신
드러난 진실
다시 마나도
오랜 악몽
새로운 삶
삼별초의 후손
이민
구원의 손길
욕심
고백
협박
삼별초 연구
순례
사이프러스
위자야와 삼별초
투자
마자파힛 왕국과 조선
핏줄의 배신
삼별초의 뿌리
인도네시아 한인회
삼별반(三別班)
복귀
다시 만난 세 친구
또다른 이야기
수상한 움직임
책속에서
“지금 우리가 상대하고 있는 것은 감당해 내기에는 너무나 큰 존재입니다. 과거부터 연결되어온 부패의 고리가 권력과 연결되어 정말 단단하게 잠겨 있습니다. 우리가 그 자물쇠를 열 수 있는 키를 발견한다 해도,
많은 사람들이 열어보고 싶어 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판도라의 상자처럼요.”
마나도에 도착한 4,500여 명의 삼별초와 식솔들은 새로운 환경에 정착해야 했다. 그들은 섬을 ‘마라도’라 명명한 후 주변 세력들을 장악하였다. 그들은 특수부대 출신의 군인들인데다 몽골과의 항쟁에서의 경험 덕분에 현지 토착 세력을 쉽게 장악할 수 있었다. 그래서 바닷가를 근거지로 어업에 종사하는 ‘뽄독’ 세력과 농촌에서 농사를 업으로 하는 ‘인다’ 세력들 또한 쉽게 삼별초 세력으로 끌어들였다.
마나도의 풍부한 일조량과 평균 강수량은 이모작을 넘어 삼모작까지 가능케 하였고, 풍부한 곡물과 과일들로 인해 그들이 정착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새로운 행정력과 군사력은 마나도 왕족을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낼 수 있었다.
김씨, 최씨, 진씨 가문이 주로 정치적인 역할을 하였는데 이 세 가문이 각 지역을 맡아 통치를 하였으며, 현지인들을 포함한 왕국의 인구는 20만 명이 넘었다.
노예제도를 없애고 농민들에게 토지를 균등 분할해서 경작하게 하였고, 소농 생산체제를 유지하였다. 이는 한정된 농지에 가족노동을 투여하여 토지의 한계 생산성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노동집약적 생산 방식이었고, 또한 베짜기, 양잠, 유채 등 다양한 부업을 통해 인근의 활발했던 상업적 수공업 망에 연계시켰다.
품종개량, 저수지와 관개수로 건설을 주도하여 농업 생산력이 증대되었고, 상공업 활동에 대해서도 우호적이었다. 그 결과 정치제도나 문화뿐 아니라 농법과 기술도 널리 전파ㆍ공유되었다. 또한 바닷가 주민들에겐 어업을 보장하고 각자 필요한 물자들을 교역할 수 있는 시장을 발전시켰다.
마나도에서 어느 정도 기반을 닦은 삼별초는 오키나와 삼별초 동료들과 주변 각국에 사절단을 보내 무역 및 정치 교류도 시작하였다.
“목간에는 위자야(Wijaya)가 삼별초와 연결되는 부분이 어떻게 기록되어 있나요?”
“아주 상세한 내용은 없지만 위자야가 삼별초가 세운 왕국에 대해서 인지하고, 그들이 고려에서 이주해 온 특별한 군사 집단이라는 것을 인정하여 도움을 청했던 것 같군요.”
“그러면 위자야와 삼별초가 힘을 합쳐 원나라와의 항쟁에 나선 건가요?”
김 교수가 안경 너머로 목간을 유심히 살피고 있는 바구스 교수에게 물었다.
“예, 그런 것으로 보여지네요. 위자야가 결국 원나라를 물리치고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를 만들거든요.”
“아! 바로 마자파힛 왕국 말씀이시죠?”
“예, 맞아요.”
“목간에는 위자야의 요청으로 8번의 면담과 작전 회의가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고요. 원나라를 물리친 후에는 정식으로 삼별초가 세운 왕국을 인정받고 군사권을 나눠 가진 것으로 적혀 있습니다.”
“그러면 위자야와 삼별초가 연합하여 원나라를 제압하고 정식적인 제국의 파트너가 된 거네요.”
“네, 그렇습니다. 인도네시아 중세 역사와 이 목간을 통해 알게 된 내용을 정리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