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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잘하는 반려가전 팝니다

혼자서도 잘하는 반려가전 팝니다

(혐오와 착취는 취급 안 하는 여성 전용 섹스토이숍 유포리아 이야기)

안진영 (지은이)
휴머니스트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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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잘하는 반려가전 팝니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혼자서도 잘하는 반려가전 팝니다 (혐오와 착취는 취급 안 하는 여성 전용 섹스토이숍 유포리아 이야기)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0807097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1-09-20

책 소개

혐오와 착취는 취급 안 하는 여성 전용 섹스토이숍 유포리아의 우당탕탕 번창기! 20대-여성-CEO인 저자의 섹스토이 사업 과정을 신선하고 익살스러운 에피소드 중심으로 따라간다. 제작부터 마케팅, 소비까지 남성 중심 질서 안에서 돌아가는 섹스토이 산업 속 여성 혐오와 착취를 단계별로 분석하고, 업계에 만연한 부조리를 고발하며, 여성 개인의 성을 존중하는 대안 공동체의 가능성을 짚어본다. 여성의 자위를 자신의 몸을 솔직하게 말하고 아끼고 사랑하는 행위로서의 ‘셀프 케어’라고 정의하며 이에 관한 구체적 사례와 실용 정보를 함께 나눈다.

목차

머리말

1부 이제 반려가전 하나쯤 들여놓으시죠
1장 섹스토이로 번창할 줄은 나도 몰랐습니다
2장 네덜란드에서 서울까지, 첫 수입 토이의 2개월 대장정
3장 베스트셀러 토이! 국내 최초 새티스파이어 공식 수입기
4장 방구석 유포리아 성장기: 짠 내 나는 보금자리 변천사
5장 반려가전 친구가 고객님 손에 쥐여지기까지
6장 어쩌다 전국 딜도 자랑
7장 얼떨결에 성생활 상담까지 해드립니다

2부 여성혐오 없인 섹스토이 못 파세요?
1장 어두운 커튼 뒤 ‘남성만 입장 가능’의 비밀
2장 섹스토이 팝니다만, 섹스돌은 반대합니다
3장 여성과 섹스토이 산업, 그 불편한 관계의 역사
4장 무책임한 국가, 무방비한 안전
5장 20대-여성-동양인을 향한 혐오 범벅 종합 세트
6장 응, 안 돼, 돌아가. ‘빻은’ 세상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3부 남성 없는 섹스를 상상하기까지
1장 스텔싱: 책임도 안전도 쾌락도 더치페이 안 되는 헤테로 섹스
2장 비동의 강간: 당신의 섹스는 자의인가요?
3장 독박 피임: 나 홀로 마주한 고난의 피임길
4장 자위요? 건강하고요, 안전하고요, 자유롭고요, 경제적입니다
5장 셀프 케어 초보자를 위한 섹스토이 입문 가이드
1) 혼자 사용하는 토이 2) 파트너와 함께 사용하는 토이 3) 토이 소재 완전 정복

맺음말

저자소개

안진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여성의,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섹스토이숍 유포리아의 대표. 이화여자대학교 국제사무학과에 재학하던 2016년, 유포리아를 설립했다. 대한민국의 유교걸로 나고 자라 일찍이 성에 대한 수치심과 죄책감을 배우며 두 다리 사이 ‘그곳’은 감춰야 하는 곳으로만 알았던 20대 여성으로 살다가, 미국에서 인턴 생활을 하던 중 반려가전을 만나 최첨단 하이테크놀로지 4차 산업혁명 오르가슴을 맛보고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셀프 케어로서 성과 자위에 눈떴다. ‘이 좋은 걸 나만 알고 살 수는 없지’라는 생각에 섹스토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고객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프로 섹스토이 사용자이자, 여성의 몸을 생각한 안전하고 품질 좋은 제품만 골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유통업자로서, ‘오르가슴은 사치재가 아니다’라는 신념으로 여성들에게 안전하고 평등하고 부담 없는 쾌락을 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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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갑작스러운 신속 퀵 강력 오르가슴에 나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이런 게 가능하다고? 이런 오르가슴이 실존한단 말이야? BL에서나 나오는 줄 알았던 ‘신음이 절로 나고 허리가 휘고 몸을 주체할 수 없게 만드는 폭발적인 오르가슴’이 실제로 존재한다니…. 손가락과 손목만을 사용하던 원시적인 가내 수공업 오르가슴이 갑자기 산업혁명을 거쳐 폭주하는 증기기관차 오르가슴으로 진화하는 순간이었다.
―〈섹스토이로 번창할 줄은 나도 몰랐습니다〉 중에서


유포리아는 직원 한 명 없는 일인회사였다. 발주도 통관도 CS도 나 혼자, 포장도 하숙방 한구석에서 나 혼자 하고 있었다. 자료 조사, 내용 정리, PPT 발표 모두 내 이름만 적힌 끔찍한 조별 과제를 하는 기분이었다. … 이런 처지에 무작정 제품을 공급해달라고 이메일을 보내는 나도 민망하고 부끄러웠다. 새티스파이어는 이미 대기업이었다. 돈만 준다고 해서 이메일 하나만 읽고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는 회사에 소중한 브랜드와 제품의 유통을 맡길 리가….
그러던 중 이메일이 왔다. “4월에 상하이 산업박람회에서 만날래?” 그럼요! 당연하죠! 네네치킨! 곧장 달려가고말고요!
―〈베스트셀러 토이! 국내 최초 새티스파이어 공식 수입기〉 중에서


짐을 열어보던 여성 보안 요원이 기어코 쾌락의 파우치에 손을 뻗었고, 나는 반쯤 체념한 채 ‘그나마 여성 요원이라 다행이다…’라는 일말의 안도감이 뒤섞인 기분으로 초조하게 섹스토이가 공항에 데뷔하는 순간을 지켜보았다. 보드라운 벨벳 파우치에서 실물과 매우 흡사한 베이지 톤의 거대한 친구가 짜잔 우람함을 뽐냈고, 반투명 래빗 바이브레이터 속에 알알이 들어찬 메탈 구슬이 빠져나오며 반짝, 하고 빛났다.
―〈어쩌다 전국 딜도 자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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