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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두기행 1~3 + 예그리나

곡두기행 1~3 + 예그리나(외전) 세트 - 전4권

G바겐 (지은이)
  |  
MM노블
2017-08-31
  |  
5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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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두기행 1~3 + 예그리나

책 정보

· 제목 : 곡두기행 1~3 + 예그리나(외전) 세트 - 전4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국내 BL
· ISBN : 9791160853223
· 쪽수 : 1868쪽

책 소개

환영도사 고도와 뱀 요괴 청사의 사랑을 그린 G바겐의 <곡두기행>과 그 외전 <예그리나>의 세트이다. 산을 넘는 사람들이 실종되는 기묘한 사건을 해결한 청사는 고도에게 자신도 함께 여행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는데... 자꾸만 제게 짝짓기를 요구하는 청사의 말을 눙치면서도 고도는 정작 그의 손을 타는 자신을 깨닫는다.

목차

1권
서장. 청사고도 4
제1장. 누이의 유리구슬 10
제2장. 까마귀 남색가 125
제3장. 푸줏간 안주인의 비밀 246
제4장. 안녕 미호 (상) 385

2권
제4장. 안녕 미호 (하) 4
제5장. 힘센 옹기장이 91
제6장. 효자 호랑이 193
제7장. 고도의 바람 309
제8장. 강문이 남긴 흔적 (상) 408

3권
제8장. 강문이 남긴 흔적 (하) 4
제9장. 세상을 바꿔드립니다 121
제10장. 해후의 날 243
종장. 인연이 고하다 371

예그리나
곡두기행 외전. 예그리나 4
예그리나 외전. 왁자한 천상의 나날 340
특별부록. 《곡두기행》, 《예그리나》설정 및 후일담 420

책속에서

“대롱아.”
고도가 애정을 듬뿍 담아 불러도, 그는 발끈하여 기분 나쁘다는 얼굴을 했다.
“그 어쭙잖은 호칭 당장 집어치워. 청사라고 불러라. 너희 인간들이 내게 붙인 이름이다.”
“어허, 그런 고급스런 이름은 어울리지 않는다. 넌 이제부터 대롱이다.”
제멋대로인 고도의 모습에 청사는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렸다. 자기보다 키나 덩치 면에서 열등한 인간에게 가축 취급 받는 것은 자존심이 몹시 상하는 일이었다.
“농담이나 하자고 날 다시 부른 건가? 퍽이나 할 것 없는 도사네.”
“이런, 어디서 웃어야 할지 모르겠대도.”
“젠장! 말귀 더럽게 못 알아듣네! 날 왜 불렀냐고, 이 빌어먹을 놈아!”
날 선 청사의 반응에 미호가 저 멀리서 박수를 쳤다. 고도에게 저토록 사납게 대거리하는 요괴는 단연코 청사가 처음이었다. 박수를 치는 미호를 힐끔 쳐다본 고도는 손가락을 퉁겨 장지문을 쾅 소리 나게 닫았다. 밖에서 여우가 캥캥 짖는 소리가 들렸지만 성난 미호를 달래는 일은 나중으로 미루기로 했다. 고도는 손을 휘둘러 밖에서 들리는 소리까지 차단한 후에 청사를 다시 응시했다.
“맞춰 봐라.”
진지한 얼굴로 정말 어울리지 않는 짓을 한다며, 청사는 고도의 언행 불일치에 극심한 혐오감을 느꼈다. 능력도 좋고 잘생긴 젊은 도사가 말하는 건 병신 천치다.
“너랑 영양가 없는 문답할 기분 아니다. 내가 필요해서 날 잡아 뺐다면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 이따위로 제압할 생각 말고.”
“합당한 대우라. 음. 그럼 어서 가마솥에 물을 얹어야겠군.”
“뭐?”
“뱀 요리는 정력에 좋지 않나. 여차하면 너를 요리 삼아 내 몸보신에 쓸 수도 있다. 그게 뱀을 대하는 합당한 대우 아닌가?”
고도는 할 말을 잃은 청사에게서 비켜섰다. 청사는 언제든 달려들 수 있는 자유를 얻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도술로 만든 부적과 그림 안에서 도사는 무적이다.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서 덤벼들지 않는다기에는 지나치게 전의를 상실한 표정이었다. 황망한 표정으로 고도를 보는 것이 살다 살다 이런 인간은 처음이라는 것 같다.
“네 장기를 잠깐 빌리려 한다.”
“……내 장기……?”
“그래, 내 옆에서 날 좀 도와줘야겠다. 대가는 잘 치러 주마. 널 놔달라는 것만 빼고.”
“…….”
“안 그러면 지금 바로 부엌 가서 솥에 물을 얹어도 되고.”
청사는 새파란 눈을 가늘게 접으며 성질을 죽였다. 고개까지 옆으로 살짝 뉘고 “요즘 기력이 쇠하고 낮에도 노곤노곤 잠이 오는 것이, 네 육수를 달인 국물을 마시면 딱 좋겠건만.”하고 중얼거리는 도사는 정말로 뱀의 똬리를 말아서 솥에 넣고 뚜껑을 닫을 기세였다. 뱀 요괴를 보고 몸보신밖에 생각 못 하는 애늙은이 같은 생각은 차치하고, 저 태연함과 가증스러움은 또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다. 청사는 도사의 언변에 말려들어 흥분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제기랄. 그래, 뭐야. 나한테 부탁할 게 뭔데 이래?”
이 망할 도사를 돕다 보면 언젠가 도망갈 기회가 생길 터. 죽통에 하염없이 봉인되어 있기보단 차라리 부탁을 받아 인간 세상에 발붙이고 있는 게 낫다. 저놈의 뱀 요리 타령하는 입만 닫아 준다면 청사에게도 불리할 것 없는 요구였다.
청사의 물음에 고도가 웃었다. 항시 무표정만 고집하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떠오르자, 청사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생각보다 귀염성 있는 얼굴이라는 착각이 들 뻔했다.
“맛있고 뜨끈뜨끈한 수수떡 찾기다.”
산속에서 사라진 처녀들이 이 말을 들었다면 통탄할 일이었으리라.
“모락모락 피어오른 김이 식기 전에 찾아보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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