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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여성학/젠더 > 여성학이론
· ISBN : 9791160870435
· 쪽수 : 223쪽
· 출판일 : 2018-12-30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1장 새로운 여성 세대의 출현
2장 혐오의 정의, 그리고 여성 혐오란 무엇인가?
3장 여성 혐오를 미러링하는 메갈리아-워마드의 등장 배경
4장 혐오 미러링의 방식과 그 효과
5장 혐오 미러링의 전략적 한계
6장 혐오 전략의 한계에 대한 워마드의 대응 방식: 놀이와 가벼움의 논리
7장 워마드의 변모와 다양한 스펙트럼
8장 해결 방향과 대책: 어디로 향할 것인가?
닫는 글
참고문헌
부록: 설문과 인터뷰 정리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리는 워마드의 혐오 전략이나 과격한 방법에는 모두 동의하지 않더라도, 여성들이 왜 분노하는지, 위협을 느끼거나 두려워하는지, 나아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그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위계적 가부장제 젠더 체계에 의한 성차별과 여성 혐오가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의 좌절과 분노가 무엇인지 먼저 이해해야 한다. 이를 이해하지 않고는 건강한 민주 공동체를 위한 미래의 전망이 어둡다고 보기 때문이다. 나는 가능하면 내가 경험한 것과 더불어, 우리 사회에서 살고 있는 여성들 개개인의 경험에서 우러난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이 현상을 분석하고 조명하고자 한다.
혐오는 요즘 한국 사회의 중심 키워드 중의 하나이다. 살기 힘들다는 소리가 넘쳐나는 동시에 특정 집단을 혐오하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증폭되고 있다. 여성을 비롯한 소수자에 대해 혐오 발언이 확산되고 있다. 극소수만이 살아남는 경쟁 위주의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사람들은 살기 힘들어진 원인을 정치 사회 경제 구조에서 찾기보다 소수자 우대로 인한 역차별에서 찾는 경향이 생겨났다. 이들은 ‘남성 역차별’을 주장하거나, 여성과 경쟁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여성들이 오히려 특권을 누리고 있으며 여성할당제 등 소수자 우대는 공정하지 못하다고 주장한다. 이런 경향은 사회 구조에 대해 분노하기보다는 소수자를 향한 비난과 혐오로 발산된다.
혐오란 일반적으로 ‘싫어하고 증오하는 감정’, 혹은 ‘싫어하고 미워하여 회피하려는 정서적 태도’를 의미한다. 그리하여 ‘무엇을 혐오한다’는 것은 ‘무엇을 싫어하거나 증오하여 회피하려는 것’으로 기술할 수 있다. 그런데 ‘여성 혐오’를 단지 여성을 싫어하거나 증오하는 감정이나 정서적 태도로 정의할 수 있을까? 혐오의 개념을 단순히 이런 의미로 사용하지만, ‘여성 혐오’의 정의에 이르면, 그 의미는 이중적이고 복합적이다. 여성 혐오란 단지 여성을 싫어하고 증오하는 감정에 한정되지 않는다. 여성 혐오는 단순히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기호나 취미의 태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성 차별적인 함의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