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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0871333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4-11-30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들어가며: 스틸 라이프
1부 사람은, 이렇게 자꾸 사람이 되는 걸까
말馬의 말言
논픽션
벽, 담, 문
사람은, 이렇게 자꾸 사람이 되는 걸까
부인과 어머니
시금치의 마음
창틀에 앉아 바깥 풍경 바라보기
옥자의 이웃
가장 버리고 싶은 것
2부 빛 면에 발 넣기
제주는 지금 온통 노랑
먹는다는 것
사진과 글
찐달이는 이제 어쩌라고
이름에 대하여
정말로 이렇게 보이시나요?
뱀장어의 시간
빛 면에 발 넣기
동네 여행
3부 우리가 선택한 기억
벗은 몸 입기
무기를 씻다
우리가 선택한 기억
좋은 시체
징조 읽기
새꿈
사치와 허영과 아름다움
무의미하고 하찮기에 우리
잃어버린 장면을 찾아서
4부 서사敍事에 대한 서사
작업실에서
담장과 반지하
마당의 야생
문門꿈 꾸고 쓰는 글文
천사의 뒷담화
죽는 신神
서사敍事에 대한 서사
그 많던 자개장은 어디로 갔을까
물고기는 없다
5부 말의 씨
어느 날 밤
꽃
가시
주인은 누구?
일주도로 걷기
차귀遮歸
내 얼굴 만들기
말의 씨
노트북과 커피와 비스킷
나가며: 꿈꾸는 카멜레온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곳에선 모든 게 반듯하고 납작하다. 직선이고 네모다. 당장 내가 발 딛고 선 바닥과 눈앞의 벽을 보라. 큰 네모 작은 네모 긴 네모 짧은 네모 넓은 네모 좁은 네모……. 심지어 내가 먹는 밥도, 일을 보는 흙도 네모다. 조금 전엔 네모로 빛나는 빛도 보았다. -「빛 면에 발 넣기」
새가 없었다. 아니, 나비가 아니, 의문의 날짐승이……. 죽은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던 거였다. 구석구석 꼼꼼히 작업실을 살폈다. 바닥에 빨간 피 두 방울이 떨어져 있었다. 바로 위의 유리 천창을 올려다보았다. 유리에는 어떤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 -「작업실에서」
아이가 내 손을 끌어당기며 바닥에 앉았다. 함께 따라 앉은 내 머리에 자기의 헬멧을 벗어 씌웠다. 직사각의 조그만 유리를 통해 밖이 보였다. 흐릿했다. 바닥에 무릎 꿇듯 앉은 아이가 헬멧에 달린 단추를 돌렸다. 서서히 시야가 선명해졌다. 초록으로 풍성한 숲이 눈앞에 펼쳐졌다. -「꿈꾸는 카멜레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