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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비밀 정원

아버지의 비밀 정원

(현정원 수필집)

현정원 (지은이)
연암서가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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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비밀 정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아버지의 비밀 정원 (현정원 수필집)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0870602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20-03-25

책 소개

가볍게 유희하듯 그러나 골몰무가로 쓴 현정원의 두 번째 수필집. 1부 '숨 음악이란 것이 있다면', 2부 '얼굴 없는 세상', 3부 '아버지의 비밀 정원', 4부 '헝겊 엄마', 5부 '꿈의 다리', 6부 '모습을 쓰고 마음을 찍고', 7부 '낯 검은 오뚝이'로 구성되었다.

목차

작가의 말: 마음 풍경을 찍고 그리며

1부 숨 음악이란 것이 있다면
숨 음악이란 것이 있다면 ∣ 네모 들판 ∣ 그들처럼 나 또한 ∣ 콘크리트 상자 속 비둘기 ∣ 가위질과 글감 숭배 ∣ 남자들이란 하나하나 일러줘야 하는 존재라니까요 ∣ 어디가 뭔지 알 수 없는 속살로

2부 얼굴 없는 세상
노년이라 불리는 심적 상황에 대하여 ∣ 네 일, 내 일 ∣ 달라도 너무 달라 ∣ 용기容器가 아름답다 ∣ 얼굴 없는 세상 ∣ 그 손길을 기분 좋아라 하는 이 마음은 대체 뭘까 ∣ 에펠 탑을 불다

3부 아버지의 비밀 정원
아버지의 비밀 정원 ∣ 힐링의 시작은 ∣ 내 생애 처음 해보는 일 ∣ 이왕이면 나비 꿈이면 더 좋으련만 ∣ 다리를 그리다 말고 ∣ 세탁소 이야기 ∣ 꿈, 꿈, 꿈

4부 헝겊 엄마
헝겊 엄마 ∣ 요코우치 상 ∣ 양배추를 심다가, 손녀의 고양이로 ∣ 사이가 넓으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 출사 동행

5부 꿈의 다리
불꽃놀이 ∣ 꿈의 다리

6부 모습을 쓰고 마음을 찍고
다르고 다르고 또 다른 ∣ 백년초, 그녀 ∣ 백탁과 누드 ∣ 랩소디와 금테 안경과 이브 클랭과… ∣ 모습을 쓰고 마음을 찍고 ∣ 동물의 마음

7부 낯 검은 오뚝이
봄날, 오후 ∣ 낯 검은 오뚝이 ∣ 이름을 이렇게 짓는 건 어떨까 ∣ 늑대인간과 달 ∣ 비상구 좌석에서 ∣ 지금도 좋은 게 있어

저자소개

현정원 (지은이)    정보 더보기
그림 그리는 수필가. 2009년 『현대수필』로 등단, 2012년 문학나무에서 주관하는 ‘젊은 수필’에 선정되었고, 2012년 2013년, 2016년 에세이스트 ‘올해의 작품상’을 받았다. 첫 수필집 『엄마의 날개옷』으로 2013년 제6회 ‘정경문학상’을 수상했고, 단편소설 「유리산누에나방」으로 2014년 제12회 ‘삶의 향기 동서문학상’ 소설 부문 동상에 당선되었다. 2020년 『아버지의 비밀 정원』과 『제주 2년, 그림일기』를 출간했고, 2023년 제19회 ‘구름카페문학상’을 받으며 선집 『새꿈』을 펴냈다. 2015년 다리 골절을 겪으며 그리기 시작한 아크릴화로 2018년, 2022년, 2024년 <대한민국 수채화공모대전>에서 특선 및 입선하고, 2020년 서울 57th 갤러리에서 개인전 <나나-너나-나>를 개최했다. 2023년 인사아트센터 <송파유화창작회 정기전>에 합류하는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현대수필문인회, 에세이스트문학회, 동서문학회, 이화여대동창문인회, 북촌시사의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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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휴식 후 이어진 연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성큼성큼 무대로 걸어 나온 여자가 두 손을 내린 채 한참을 서 있다 곡을 끝낼 때처럼 양손을 공중에 들어 올려 반원을 그리는 점만 같았다. 악기를 입술에 갖다 대자마자 빠른 곡이 시작됐다. 바람이 튀는 듯한, 찢어지는 듯한, 깨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플루트가 그런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갑자기 왼쪽으로 고개를 드는가 싶던 여자가 순간적이라 할 만큼 빠른 속도로 숨을 들이켰다. 나팔처럼 입술을 벌려 훅하고 공기를 빨아들이는 동작이 지금까지의 행동과는 달리 거칠고 빨랐다. 그 순간적인 숨쉬기를 본 후 내 오감 은 숨쉬기에만 매달렸다. 음악은 사라져 버리고, 여자의 숨 쉬는 모습과 후욱일 것 같기도 하악일 것 같기도 한 그녀의 숨소리만 보고 듣고 있는 것이었다. 곡이 끝나자 미처 몰입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표정의 여자가 플루트를 든 두 손을 공중에 뻗어 반원을 그리며 내렸다. 박수갈채를 받으며 고개를 숙이는 그녀의 모습이 아득한 꿈같았다. -「숨 음악이란 것이 있다면」 중에서


사실 무언가를 보고, 읽고, 듣고, 감촉하는 우리의 모든 활동이 스크랩일 것이다. 자극을 받은 오감이 진하게 든 옅게 든 뇌 주름에 자국을 남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렇게 상자에 모으고 공책에 붙이느라 애를 쓰는 것은 어리석은 일인지도 모른다. 숫제 그 시간과 에너지를 당장 바깥으로 나가 경험과 체험 그러니까 직접 스크랩에 쓰는 것이 지혜로운 일인지도. 간접 스크랩의 효율이 날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어서다. 게다가 모아놓은 기사가 많아지면서 그것을 관리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 않은가. 어떤 기사를 오려 두었는지 기억할 수 없는데다 상자를 정리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들 어찌하랴 싶은 생각도 든다. 습관대로 하는 거지 싶은…. -「가위질과 글감 숭배」 중에서


눈을 감은 채 앞을 바라본다. 희박한 어둠 속에서 노랗기도 하고 하얗기도 한 것들이 움직인다. 가끔은 작은 섬광이 번쩍이기도 한다. 마치 구겨서 비비다 다시 펴낸 금박종이 같은 느낌…. 내가 엄마의 뱃속에서 보던 광경도 이런 것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그때 듣던 소리는? 엄마의 심장 소리, 음식물을 섞고 운반하는 위장 소리였지 싶다. 여섯 살 언니가 재잘거리는 소리, 두 살 오빠가 칭얼거리는 소리도 들었을 것이다. 때로는 엄마가 마구 소리를 질러대 귀를 막았을지도 모르겠다. 아버지가 다정하게 소곤거려 귓바퀴를 쫑긋거렸을지도. 희붐한 엄마의 뱃속이 암흑으로 변할 때면 나도, 느린 리듬의 숨소리 듀엣을 들으며 잠을 청했으리라. 불현듯, 아버지가 나를 엄마의 뱃속에서부터 안아 줬었구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엄마의 몸에 감싸인 채 나는 아버지의 품에 안기고 안겼던 것이다. -「아버지의 비밀 정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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